12월 1일 첫 손님...2009년 착공 이후 9년 만
환승 없이 강동구(둔촌동)→강남구 한 번에 연결
‘지옥철’ 해결 과제 떠올라...“추가 열차확보 검토”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강동구에서 송파구까지 10분대, 강남구까지 20분대, 강서구까지 50분대.”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이 28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지난 2009년 착공 이후 9년 만이다.
현장에는 큰 기대감이 모였다. 서울 강동 지역은 그간 대중교통이 불편했다. 특히 삼전사거리 일대는 마땅한 지하철 노선이 없어 시민이 불편을 겪어온 곳이다. 그러나 내달 1일부터는 강남권 진입까지 단 20여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물론 기대감 뒤에는 걱정거리도 있었다. 이미 ‘지옥철’로 악명 높은 9호선이 이번 연장개통으로 더욱 붐빌 것이란 우려가 함께 공존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이 첫 선을 보였다. 2018.11.28 beom@newspim.com [사진=박진범 기자] |
◆9호선 연장, 교통·기술·문화 측면서 뜨거운 감자
이날 시민에게 첫 선을 보인 9호선 연장구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시와 건축 관계자, 인근 시민들이 함께 새 역사를 둘러보고 열차에 시승했다.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무엇보다 1000만 대도시 서울이 동서로 편리하게 다닐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감이 컸다. 서울시는 올림픽공원역에서 급행열차를 탈 경우 종합운동장역까지 11분,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20분, 김포공항역까지 50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발전된 기술과 최첨단 공법에 대한 관심도 한몫했다. 우리나라에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것은 1974년 8월로 44년 전일이다. 그 사이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날 자연 친화적인 터널굴착 ‘쉴드(shield)터널공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송파구 삼전동에서 올림픽공원까지 3.34km 구간에 쓰인 기술이다. 화약을 이용해 발파하는 기존 터널공법(NATM)과는 달리 마모에 강한 원통형 커터날을 회전시켜 토사 및 암반을 잘게 부숴 굴을 파 들어가는 공법이다.
과학과 문화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새로 손님을 맞는 △삼전역 △석촌고분역 △석촌역 △송파나루역 △한성백제역 △올림픽공원역 △둔촌오륜역 △중앙보훈병원역 등 8개 역사를 지역 특색에 맞게 문화·예술공간으로 야심차게 꾸몄다.
예컨대 둔촌오륜역은 ‘자연의 선율을 담은 인간중심 정거장’ 콘셉트로 선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김태영 작가가 동네어귀의 나무 한 그루를 인공조명을 통해 표현한 작품 ‘나무 캐노피’가 역을 빛냈다. 또 한성백제역에는 한 때 백제의 도읍 위례성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려 다양한 자연대리석 작품이 전시됐다.
한성백제역 내부 모습 [사진=박진범 기자] |
◆출퇴근길 대혼란 어찌할까
그럼에도 최대 관심사는 역시 혼잡도 문제였다. 실제 이날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도 ‘출퇴근길 병목현상을 어떻게 타개할 것이냐’였다.
9호선은 서울시민 사이에서 ‘지옥철’로 원성이 자자하다. 서울시 지하철혼잡도 통계에 따르면 기존 9호선 급행열차의 경우 혼잡도가 무려 175%에 달한다. 9개 노선 가운데 최고치다. 시는 9호선 2단계 연장 구간 개통 때처럼 승객이 15% 증가할 경우 급행열차의 혼잡도가 173% 내외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원이 160명인 열차 한량에 277명이 타는 꼴이다.
3단계 구간 중 종합운동장역, 석촌역, 올림픽공원역은 각각 지하철 2호선, 8호선, 5호선 환승역이다. 강동구민 뿐 아니라 경기도 성남시민까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시민 편의를 위해 공사비 1조원을 투입하고도 오히려 시민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2019년말까지 9호선의 모든 열차를 6량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후 운행에 추가로 3편성을 투입해 혼잡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증량작업 완료 후 3편성이 추가 도입되면 혼잡도는 급행열차 155%, 일반열차 79%로 예상돼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구간을 달리는 열차 내부 모습. 2018.11.28 beom@newspim.com [사진=박진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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