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KT화재대란] 화재원인 미궁... 이유도 모른 채 뺨맞은 IT강국

기사입력 : 2018년11월27일 14:53

최종수정 : 2018년11월27일 14:58

26일 2차 합동감식 결과 언제 나올지 미지수
'통신대란' 개인 피해자만 130만명... 피해액 수백억 이를 듯
금융·통신 일제히 마비... 119 신고 막히고 병원 전산도 마비
KT 27일 오전 11시 "무선 96%, 인터넷·IPTV 99%, 유선전화 92% 복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로 피해액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르지만 화재원인은 오리무중이다. 두 차례 합동감식에 나선 관계기관은 ‘기계적 결함’인지 ‘부주의에 의한 인재’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을 통해 밝혀낼 계획이다.

27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기관은 “26일 진행된 2차 합동감식 결과 방화나 담배꽁초 등 외부요인에 의한 화재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

이어 “현장에서 환풍기와 잔해물 등을 수거했다”며 “국과수 감정과 통신구 복구 시 추가 발굴된 잔해 등을 통해 최종 확인 및 발화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화재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는 이제 맡긴 상태라 언제 나올지 정해진 건 없다”며 “우선 복구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일반 화재는 15일, 큰 화재는 보통 30일 내외로 원인이 밝혀진다”면서도 "이번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원인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와 관련해 국과수 등 관련기관이 2차 합동감식을 벌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11.26. [사진=김준희 기자]

◆직접적 피해자만 130만명... 피해액 수백억원 추산

이번 화재는 토요일인 24일 오전 11시12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발생해 10시간여만인 오후 9시26분쯤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KT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서울 서대문구·마포구·중구·용산구 및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 통신이 끊겨 휴대폰·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신용카드 단말기 등이 마비되며 혼란이 지속됐다.

KT 아현지사는 서울 서대문구, 마포구, 중구 지역으로 연결되는 케이블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다. 25일 1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던 경찰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KT 아현지사의 지하 1층 통신구 150m중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됐다. 절반 이상이 불에 타 제구실을 못하는 셈이다.

대규모 통신 공황으로 직접적 피해 당사자만 130만여명,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리포트에서 "서울 5개구는 65만 가구, 153만명이 거주하며 이 중 피해 대상 지역 가구수는 56만 가구, 인구수를 130만명으로 추정했다"며 “유무선 개인 통신 가입자에 대한 보상액이 23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도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고객 보상금 규모를 31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들 추산액은 개인고객에 대한 보상금으로 소상공인 및 기관 이용자 등 간접 피해자들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소방관계자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11.25 yooksa@newspim.com

◆IT강국 통신 마비되자 ‘업무 마비’... 응급실·119도 먹통

이번 화재는 일시에 유선회로 16만8000회선과 광케이블 220조 뭉치에 불이 붙으며 통신과 금융이 일시에 마비되는 일명 ‘통신대란’을 야기했다.

서대문구와 마포구 등 KT 아현지사를 통해 통신을 이용하던 일부 상점들은 카드결제 단말기가 먹통이 되며 주말 장사를 접어야 했다. 카드로 물건 구입비를 지불하고 밥값을 내려던 시민들은 급하게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일부 은행에서는 ATM 서비스가 중단되고 자금 이체 일부가 제한돼 시민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화재 이후 서비스가 중단된 ATM은 4개 은행 179대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소방관계자 등이 현장감식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8.11.25 yooksa@newspim.com

통신 장애 여파는 생사를 오가는 병원과 신고로 출동이 이어지는 소방서·경찰서에도 이어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 간 호출 콜이 먹통이 되며 병원 원내방송으로 의료진을 찾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병원 의료진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60대로 떨어지는데 콜이 안됐다. 의사 찾으러 떠나면 환자도 타계할 것 같아서 옆에서 초조하게 있고 다른 쌤이 의사 찾아서 전 층으로 뛰어다녔다”며 “이러다가 사람 하나 죽겠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25일 오전에는 통신 마비로 119 신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마포구 신수동에 사는 70대 노인이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족은 오전 5시쯤 전화가 제때 안 돼 약 30분 만에야 119를 부를 수 있었다며 골든타임을 놓쳐 허망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는 화재 나흘째인 27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무선 96%, 인터넷·IPTV 99%, 유선전화 92%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검장 정진우…동부 임은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에 정진우(5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검장이 내정됐다.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노만석(54·29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이 맡게 됐다. 법무부는 1일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대검검사급 4명, 고검검사급(차·부장검사) 2명 등 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 일자는 오는 4일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핌 DB] 정 지검장은 국가정보원 파견 근무 이력이 있는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2003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이 만들어지자 대검 중앙수사부로 파견돼 일했고, 이후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공안기획과장, 북부지검 형사4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심사분석실장과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을 거친 뒤 2022년 윤석열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을 지냈고, 이후 춘천지검장을 거쳐 현재 북부지검장을 역임하고 있다. 2000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노 검사장은 광주지검·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중앙지검 조사2부장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고검 차장검사 시절 서울고검장 직무대리를 했던 그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퇴임으로 한동안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성상헌(52·30기) 대전지검장이 보임됐다. 성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대검 수사정보2담당관, 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 인천지검 형사1부장검사, 동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1순위'인 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거친 뒤 다음 해인 2023년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이후 지난해 인사에서 대전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동부지검장에는 임은정(50·30기)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남부지검장에는 김태훈(54·30기) 서울고검 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고발자를 자처하며 검찰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그의 '저격수' 역할을 하며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검사는 윤석열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 중앙지검 4차장검사 등 요직을 지냈다. 그는 과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을 지휘한 인물로, 당시 수사팀의 무혐의 결론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차관을 보좌해 정책을 총괄하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최지석(50·31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맡게 됐으며, 현재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고 있는 송강 국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이진동 대검 차장검사, 신응석 남부지검장, 양석조 동부지검장,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은 의원면직됐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7:47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