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사원으로 입사에 31년만에 사장 선임
IB 주전공에 리테일 경험 쌓아 사장 맡기 최적 평가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한국투자증권의 새로운 사장에 정일문 부사장이 선임됐다. 1988년 사원으로 입사해 IB(기업금융)와 리테일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 신임 사장은 입사 ‘31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신임 사장.[사진=한국투자증권] |
한국금융지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투자증권 신임사장으로 정일문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사장은 1963년생으로 광주진흥고와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과 고려대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았다.
특히 그는 1988년에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한신증권으로 입사해 줄곧 한국투자증권에 몸을 담았다. 2004년 차장급으로 ECM(Equity Capital Market) 부서장을 맡다 능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아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ECM부 상무,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개인고객그룹장 겸 부사장을 역임했다.
정 신임 사장의 주력분야는 IB다. 입사후 지난 2015년까지 IB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내부에선 그를 ‘한국투자증권을 IB명가로 만든 주역’으로 부른다.
정 신임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이 2004년 국내 최초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를 뉴욕 증권거래소와 한국거래소에 동시 상장시키는데 앞장섰고, 2007년에는 삼성카드 IPO에 수요예측 방식을 도입하는데 일조했다. 2010년엔 국내 사상 최대 딜이었던 삼성생명 IPO(4조8881억원)의 대표 주관사를 맡도록 일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04년 ‘진우회(眞友會)’라는 상장을 준비하는 중견·중소 및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정보 공유 모임을 만들기도 하며 IB 업계 발전에 힘을 쏟아왔다. 진우회는 애초 친목모임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기업의 IPO를 위한 일종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실제 진우회를 거쳐 상장한 기업이 이미 80개를 넘는다.
정 신임 사장에 대한 내부 임직원들 평가도 긍정적이다. IB에 주력하다 최근 리테일까지 경험해 현재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한 임원은 “정일문 사장은 호불호 없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추진력도 있으며, IB에 리테일 경력까지 쌓아 사장을 하기엔 딱 좋은 인력으로 평가돼 왔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