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 후 “미국과 북한이 지난 6월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핵 대치 상태를 끝내기 위한 밑작업을 다지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은 내년 연초 이후 개최될 것이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과거 미국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민주, 공화 양당 정부 모두 지난 수십 년 간 (북한과) 약속을 한 후 제재를 철회하고 경제적 지원을 제공했다가 결국 약속이 깨지도록 용인한 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보수 기조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당국이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을 운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미국 정계와 언론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최근 고위급 회담도 취소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필요 없다’며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재차 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2차 북미회담 성사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북 압력을 충분히 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펜스 부통령은 중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의회 자문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대북 제재 이행과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중국의 특수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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