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권유 탈피…신청자만 상담 후 표준 설계 안내할 듯
“풀마케팅으로 보험의 새로운 경험 추구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박미리 기자 = 10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금융플랫폼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한 법인보험대리점(GA)은 보험시장에 메기가 될 것인가. 토스는 가입을 권유하는 기존 보험영업 방식이 아닌 신청자에게만 상담 후 상품을 권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진=토스] |
토스는 이달 초 자회사 ‘토스보험서비스’를 설립하고, 이르면 내달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현재 관련된 인원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설립 초기인만큼 모집하는 설계사는 소수일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 관계자는 “자회사 형태로 GA를 설립한 것이기 때문에 토스 회원의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영업하지 않는다”며 “신청자에게만 보험 상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험은 권유하는 푸시(Push) 마케팅 방식으로 영업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판매 사업비가 높고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도 있었다. 하지만 토스는 상담을 원하는 사람에게만 연락, 제대로 된 설계를 바탕으로 한 풀(Pull)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즉 판매를 위한 설득이 아닌, 설계를 통해 납득한 고객이 스스로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가입하는 형태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다.
별도 법인인 만큼 고객정보도 철저히 분리된다. 토스는 보험조회 서비스를 사용한 고객 중 상담을 신청한 이들에 한해서만 동의 절차를 밟고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 양사의 DB 서버, 파일 서버의 물리적인 분리 작업도 완료했다.
설계사 보상 체계 역시 차별적으로 운영한다. 토스보험서비스는 상담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 평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설계사의 보상을 지급하는 체계로 운영하기로 했다. 설계사가 무리하게 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객 만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 체계를 설계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는 토스의 보험시장 진출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상담부터 가입, 보험금 청구까지 모두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10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보험서비스 풀 마케팅 경험자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기존 GA가 DB확보 등의 목적으로 플랫폼을 설립한 사례는 있지만, 플랫폼이 GA를 설립한 것은 토스보험서비스가 최초”라며 “토스가 지금까지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시도한 것을 감안하면, 보험에서도 가입 권유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토스는 핀테크 회사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선보인 공인인증서가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계좌·카드 조회, 무료 신용등급 조회, 소액투자, 보험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면서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출시 3년 만에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앱(App) 다운로드 수도 2100만을 넘어섰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