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올 수능 '물'과 '불' 중간...변별력 있는 시험될 것"
"국어 지문 길고 내용 어려워...지문 읽고 문제 풀어야"
"중위권 수험생 수학 '킬러 문제' 포기하는 전략 필요"
[서울=뉴스핌] 노해철 수습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어려운 수준의 출제를 예상했다. 이른바 ‘불수능’까지는 아니더라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나올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이형석 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종로학원에서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5일 시행된다. 2018.09.26 leehs@newspim.com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13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올 수능은 극단으로 어렵다기보다는 변별력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근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지금의 수능은 ‘물’과 ‘불’ 중간 형태일 것”이라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예측은 올해 두 차례 치러진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에 기인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에 모의평가를 실시해 그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임성호 대표는 이와 관련, “6월 모의평가는 대단히 어려웠고, 9월엔 이보다 쉬운 쪽으로 갔다”면서 “대체로 9월 모평과 지난해 수능 중간 수준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목별 난이도의 경우, 수능 1교시인 국어 영역이 수험생에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문학 지문의 내용은 철학이나 경제, 과학 등 생소한데다 길기 때문에 풀기가 쉽지 않다. 1교시를 어떻게 푸느냐가 나머지 과목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임 대표는 “수능을 하루 남겨놓고 가장 주문하고 싶은 것은 ‘수능은 대범한 사람이 잘 푼다’는 것”이라며 “1교시 마쳤을 때 못 풀었다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고, 쉬는 시간에 남은 과목을 준비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근 소장도 “지문이 길다 보니 다 읽고 문제를 보면 내용을 잊어버릴 수 있다”며 “지문을 절반 정도 읽고 관련 문제를 풀고, 나머지 지문 읽고 또 문제를 푸는 게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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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영역에서는 ‘킬러 문제’에 대한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킬러 문제는 수학 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것으로 세 문항 정도 출제된다. 전문가는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킬러 문제를 적당히 포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킬러 문제는 최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내는 문제로 대부분 수험생은 못 풀고 시간만 잡아먹는다”며 “상위권 수험생은 세 문제 중 한 문제 이상은 맞혀야 1등급을 받고, 중위권은 적당히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킬러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쉬운 난이도의 4점짜리 9개 문항을 잘 풀어야 한다는 게 김 소장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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