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김태훈 인턴기자 =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프로야구 구단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지난 2010년 이후 8년만이자 4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2010년에 김성근 전 감독이 이끌던 'SK 왕조시절' 이후 첫 우승이다.
이 자리에는 SK그룹 최태원(58) 회장이 2011년 인천 구장 방문 이후 7년 만에 야구장을 찾아 우승 감격을 함께 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SK 와이번스 구단주인 최창원 회장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016년 10월27일 SK 구단 역사상 6번째 감독이자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7년에는 팀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려놓았고 올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KBO리그 사상 첫 우승을 이끈 외국인 감독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뿐만 아니라 일본(2006년·니혼햄)과 한국에서 모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세계 최초의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 미국에 있는 부모님을 보살펴야하는 이유다. KBO리그 역사상 팀을 우승으로 이끈 첫 외국인 감독이 된 힐만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SK 힐만 감독이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SK 와이번스] |
SK 한동민이 연장 13회초 극적인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사진= SK 와이번스] |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2패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최종전까지 치른 탓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홈런 군단' SK 타선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폭발했다. 한국시리즈 1호 홈런의 주인공인 한동민은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을 상대로 1회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연장 13회에는 박정권이 극적인 역전포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을 내준 SK는 홈으로 돌아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외국인 용병 메릴 켈리와 제이미 로맥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첫 선발 등판한 켈리는 7이닝 동안 2실점(0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로맥은 1회 선제 스리런포를 날린데 이어 8회에는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으로 두산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SK는 4차전에서 정수빈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추격당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 김성현의 활약에 힘입어 4대1 역전승을 일궜다. 김성현은 0대1로 뒤진 7회말 호투를 펼치던 후랭코프를 상대로 동점타를 엮었다. 이후 8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를 박았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잠실로 돌아온 SK는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홈런 3방으로 두산을 꺾었다.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의 제구력 난조로 3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엮은 뒤 로맥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초에는 강승호가 교체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려 3대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두산이 6회말 호투를 펼치던 켈리를 상대로 최주환의 1타점 2루타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를 엮어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 공격에서는 2사 1·2루에서 터진 김성현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든 김재현이 아웃됐다. 이후 8회말 양의지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SK는 9회초 공격에서 교체투수 린드블럼에게 김강민과 한동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린드블럼의 3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4대4로 맞이한 13회초 SK는 2사 후 한동민이 교체투수 유희관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3회말에는 SK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라 백민지를 2루 땅볼,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건우 마저 삼진으로 처리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팀은 투수 16명(두산 9명)을 기용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투수 켈리가 5.1이닝 2피안타 3실점(3자책점), 김태훈이 2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어 정영일과 김택형, 윤희상, 문승원, 김광현이 13회까지 두산 타선을 틀어막고 우승을 견인했다.
이날 20번째 매진으로 201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입장 수익 100억(103억원)을 돌파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