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에르도안의, 에르도안에 의한, 에르도안을 위한 터키항공” - FT

기사입력 : 2018년11월10일 11:00

최종수정 : 2018년11월10일 11:00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9일 오후 5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터키 국영항공사인 터키항공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각) 비중있게 보도했다. 

“어린 시절 비행기 소리가 들리면 길바닥에 누워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봤다.” 터키항공을 애정해 마지 않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올초 항공사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수에 젖어들며 한 말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항공의 폭발적인 성장 덕에 “모든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다니게 됐다”며 치켜세우곤 한다.

과장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터키항공이 국제사회에서 터키 입지를 다시 세울 지렛대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터키항공은 전통적인 유럽 및 미국 라이벌 항공사들이 쥐고 있던 파이를 점차 가져오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항공사 중 하나다.

터키항공 [사진=터키항공]

터키항공이 탄탄대로만 걸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16년 시리아 내전에서 튄 불똥으로 일대 지역권과 터키가 극심한 혼란을 겪으면서 국영 항공사인 터키항공도 그 여파에 시달리기도 했다. 터키 정부는 터키항공 지분의 49%를 소유하고 있다.

이제 터키항공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야심작인 이스탄불 신공항으로 허브를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120억달러가 투입된 이스탄불 공항은 최종 완공 시 연간 여객 2억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달 1단계 개항을 마쳤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스탄불 공항 개항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꿈꾸는 국가 비전을 짐작케 한다. 친정부 성향 사바신문의 히랄 카플란 기자는 "대통령은 이스탄불 공항으로써 국가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앞서 열린 개항식에서 자신의 '메가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일각에서는 터키항공이 항공산업의 새로운 확장 국면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어쩌면 터키항공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33년 설립된 터키항공의 1980~90년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금의 터키항공을 보면 과거 'THY(사람들이 싫어해요·They Hate You)'로 놀림받았던 과거를 상상하기 어렵다. THY는 터키항공 탑승을 '두려워한' 승객들이 터키항공의 현지식 이름을 줄여 부른 별명이다.

터키항공의 대변천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열망하는 메시지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터키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은 "모든 터키 국민들이 살면서 최소 한 번쯤은 비행기를 타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항공을 넘어 '국민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터키항공은 AKP가 내세운 친시장정책과도 아귀가 맞았다. AKP는 국내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터키항공의 국내선 독점 사업을 금지했으며, 항공세를 인하했다. 터키 정부는 터키항공에 대한 통제권을 2004년 기업공개(IPO) 때와 2016년 두 차례 내려놨다.

저가항공사 페가수스가 가세하면서 터키 여행객 수는 급격히 늘었다. 2002년 9백만명에 불과했던 국내선 이용객은 2015년 850만명으로 늘었다. 저렴해진 항공권 가격과 강력한 경제 성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는 기반이 됐다. 또 국내 여행시장의 성장을 발판삼아 터키항공은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 외항사들보다 본격 앞서기 시작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터키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항공사가 아닌 지리적 이점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비행 3시간 이내에 당도할 수 있는 국가는 무려 50개국에 달한다. 모두 가성비 좋은 소형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는 노선이다.

터키항공은 동시에 FC바르셀로나 후원 및 미국 슈퍼볼 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오늘날 터키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선을 보유한 항공사로 거듭났다고 자부한다. 터키 항공은 최근 취항한 기니 수도 코나크리,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 태국 푸켓 등을 포함해 252개 국제 노선을 운용하고 있다.

◆ “터키항공, 정치인들의 전략적 도구”

멈출 줄 모르는 터키항공의 성장세 속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건 터키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가 절반에 가까운 터키항공 지분을 소유하고 있긴 하나 전문가들은 터키 정부가 항공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터키정부가 항공사 운영에 과도하게 관여함으로써 정부 지원을 제한하는 항공계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프랑스 싱크탱크인 로버트슈먼 재단은 "정치인들이 항공산업을 지원하면서, 이를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예시를 터키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터키 정부의 전폭적인 항공사 지원은 유럽연합(EU) 항공업계 뿐만 아니라 전세계 항공시장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오스만제국이 누린 '세계적 영광'을 재현하길 바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항공의 확장에 힘을 실어 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랍의 봄'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터키항공이 터키와 중동국가들 간 무역 발전의 최전선에 있었을 정도다. 아랍의 봄이 이러한 야망을 좌절시키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 지난 2003년 터키에 들어선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은 12개, 터키항공 취항도시는 5곳이었다. 올해 3월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은 40개, 터키의 아프리카 취항지는 52곳이다.

중동지역에서의 그 영향력이 줄었음에도 터키항공은 여전히 지역적, 국제적 영향력을 구축하려는 에르도안 정권에서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공한 셈이다. 터키항공은 터키의 최초이자 최고의 세계적 브랜드"라고 소네르 카자페이 워싱턴협회 터키프로그램 담당자는 설명했다.

터키의 국제적 입지 강화 전략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강조하는 핵심 정책이다. 그러나 항공사로써 행사하는 그 방식은 거듭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새 공항 신축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스프롤 현상(도시 개발이 인근 미개발 지역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야기할 것이란 환경운동가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합법적 경로마저 차단하며 시민들의 경고를 듣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비판적인 의견에는 점차 귀를 닫는 행보를 이어온 한편, 그의 보수적 가치를 내세우는 데는 대담해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터키항공 역시 여론의 비난에 부딪친 건 마찬가지다. 터키항공은 국내선 주류 제공을 중단하는가 하면, 정부 비판적 성향의 신문 제공 역시 중단했다. 

몇 년 전 터키에 잇따른 테러 사건으로 터키항공 실적은 급격히 위축됐다. 2015년 10억달러의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했던 터키항공은 2016년 77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남아도는 좌석을 채우기 위해 항공권 가격을 내폭 내린 탓이다. 터키항공은 운항 횟수를 줄이고 항공기 도입 계획도 유예했다. 

터키항공은 이제 심각한 경기 불황과 싸워야 한다. 올해 초 터키 통화인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를 주저앉는 등 터키는 유례없는 통화 위기를 맞았다. 

치고들어오는 항공업계 라이벌들도 무시할 수 없다.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사대상(World Airline Awards)에서 2015년 4위에 랭크됐던 터키항공은 올해 18위로 미끄러졌다. 

인베스텍 이코노미스트 줄리안 리머는 터키항공이 “터키항공으로 득을 보는 이가 ‘정부인지 주주인지 두고 항상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러나 저러나 터키항공의 영업 이익은 지난 10년간 이룬 최고 성적으로 돌아가진 못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스탄불 새 공항이 또 다른 챌린징이라고 경고한다. 당초 지난달 계획된 항공사 허브 이주는 올해 말로 연기됐다. 그러나 공사 상황으로 보아서는 이마저 불투명한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공항과 도심을 잇는 지하철 개통은 2019년 말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메가 프로젝트’인 이스탄불 공항의 성공은 간절하다. 터키 정부는 이미 초대형 프로젝트가 국내외에 보여주는 터키의 위엄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공항 곳곳에 걸린 포스터는 터키 국민들에게 이 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니다. 승리의 기념비”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