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식 이전 가격 1만6255원, 최근 주가보다 낮아
상장주식수도 늘어...자사주 매입 · 배당확대 등 12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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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우리은행 주식을 새로 설립하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으로 이전한다. 우리금융지주가 받는 우리은행의 주당 이전 가격은 1만6255원으로 정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설립 후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를 추진할 전망이다. 지주회사로 전환시 확정한 신주 가격(1만6255원)이 우리은행의 올해 주가 1만7000원 내외보나 낮아서다.
우리금융지주는 또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인수합병(M&A) 대상을 ‘비은행과 글로벌 금융사’로 확정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가 지난 8일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주식이전계획서 일부 수정의 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1주 가치를 우리은행 1주로(1대1) 평가하고, 우리에프아이엔스 1대0.29, 우리신용정보 1대 1.1, 우리펀드서비스 1대0.47, 우리PEF자산운용 1대0.08 등 주식이전 및 교환가격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설립 방식이 모회사와 완전(지분100%) 자회사 사이의 주식이전이기 때문에 자회사의 가치를 지주사 1주당 대비 가격으로 계산한 결과다.
주가로 보면 유일한 상장사인 우리은행의 이전가격은 1주당 1만6255원이다. 주식 이전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매입을 요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1만6079원이다.
금융투자법에 따라 주식이전을 위한 이사회 결의일(6월19일)과 주식의 포괄적 이전 계획서 체결일(6월19일) 중 앞서는 날의 전일(6월18일)을 계산일로 해서 최근 1개월간 가중산술평균종가를 산술 평균한 가격을 이전가액으로 적용했다. 당시 코스피 지수가 2300~2400선으로 지금보다 200포인트 이상 높던 시기다.
우리금융지주의 발행주식수도 현재 우리은행 6억7600만주에서 6억8000만주로 늘어 거래물량 부담도 늘어난다. 비상장사였던 자회사들의 주식을 이전 받아 우회 상장해서다. 또한 우리은행은 자회사의 주식을 지주사에 넘겨주기 때문에 우리금융지주 주식 416만주를 받는다. 통상 은행은 모회사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블록딜 등으로 처분해야 한다.
현재 주가가 교환가격보다 낮고 거래물량 부담도 늘자, 우리금융지주는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고민 중이다. 지주회사 전환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진다고 과점주주들을 설득했던 논리가 무색해진 게 더 큰 부담이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주식교환, 이전 반대의사 통지접수기간인 12월7일 이전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의 로드맵도 확정됐다.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및 글로벌 사업포트폴리오의 적극적 확대와 이를 통한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 계열사 연계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금융서비스 제공, 시너지 창출 및 수익성 극대화 등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가장 시급하게 처리할 일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자회사 추가 편입여부를 검토와 확정”이라며 “전략적으로 필요한 회사를 신설 또는 인수를 통해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