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관심은 미FOMC로…금리인상 시그널 변화 주목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당초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에 국내 채권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962년 이후 미국의 14차례 중간선거 전후 국채 10년물 금리는 7번 상승하고, 7번 하락했다.
시장에선 제한적이지만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하락 압력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7~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가고 있다.
7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을, 민주당은 하원을 차지했다. 이 결과가 미국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미국 통화정책과 성장률, 감세정책 등에 다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나눠 가지면서 정책추진력은 과거보다 떨어지겠지만 상원에서 세법개정 2.0(2차 감세정책)은 추진이 여전히 가능하기 때문에 금리에는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 감세정책은 미국의 중산층을 타겟으로 하는 추가 개인세 감세 정책이다. 결국 낮아진 세수를 채우기 위한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논리다.
반면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공화당이 하원을 잃었다는 것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이 약간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경기가 안좋아질 수 있어 금리가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대체적으로 이번 중간선거가 미국 금리, 나아가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사례에서 채권시장의 중간선거 민감도는 주식시장과 상이하게 나타났다. 1962년 존 F 케네디 재임 당시 중간선거부터 이번 선거를 제외한 14번의 중간선거 전후(d-30, d+30) 10년 금리 변동을 살펴보면 금리 상승과 하락 사례가 각각 7번으로 동일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결국 중간선거 자체의 영향력은 채권시장에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시장 컨센서스대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시장 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대부분 중간선거가 끝나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민주당이 하원에서 대승을 하지 않는 이상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리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선 미국 중간선거 직후 열리는 미국 FOMC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돼 금리 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시그널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 FOMC에서 최근 고용지표 등 일부 데이터에서 확인된 경기 징후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 지가 관심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고용지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미국의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연준이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표명한다면 시장금리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미국 고용은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를 내보이는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며 "12월 FOMC에서 연준이 점도표 변경(기준금리 인상 횟수 하향)과 같은 정책변화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FOMC에서 금리동결이 유력하고 시장에선 미국의 12월 금리인상도 이미 반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FOMC 성명서 문구가 바뀔 경우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