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번 미국 중간선거 열기는 ‘워싱턴의 슈퍼볼’로 통할 만큼 뜨겁다.
6일(현지시각) 선거 결과가 역대 최저 지지율을 얻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하는 의견이 지배적인 데다 민주당의 하원 쟁탈 여부에 헬스케어와 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책 행보가 달린 만큼 민초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부재자 투표와 이른바 20-30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워싱턴 D.C.를 포함한 주요 도시의 주점들의 이벤트가 선거 결과만큼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 ‘한 몫’을 챙기는 클럽들이 초대형 스크린 설치는 물론이고 해피아워 무료 음료 제공부터 특별 메뉴 개발까지 ‘워싱턴 슈퍼볼’ 행사를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소재한 주점 ‘더 버드’는 조지아 주를 상징하는 피칸 파이와 켄터키 주를 연상케 하는 핫 브라운 샌드위치 등 중간선거를 겨냥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를 경질하거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이들을 기소할 때마다 해피아워 행사를 열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 주점은 이번 중간선거 투표일에도 모스크바 뮬러 보드카 등 특별한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다.
인근의 또 다른 주점 ‘더피의 아이리쉬 펍’는 투표권을 행사한 이들에게 제공되는 ‘I voted’ 스티커를 지참한 고객들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한다.
해밀턴 호텔은 1층 로비에 선거 테마파크를 꾸미고, 이날 저녁 칵테일 파티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경합 지역의 후보들 가운데 승자 및 각 주별 선거 결과 맞히기 게임과 애완견 분양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다른 주점 ‘미션’은 1~2층에 총 16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손님맞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거 결과에 환호하거나 좌절하는 고객들을 위해 미션은 5~8달러의 다양한 음료를 준비하고 밤샘 영업을 벌이기로 했다.
선거 열기는 공원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워싱턴 북부 14가에 위치한 공원은 결과를 지켜보려는 이들에게 저녁 식사와 댄스 파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미 국회의사당 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찾는 인기 주점 ‘유니온 펍’은 투표 기기 모양의 주문 시스템을 설치하고, 선거 분위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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