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각) 치러지는 가운데 월가가 분주한 움직임이다.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는 오늘 밤 주식부터 채권까지 선물 옵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단기적인 후폭풍에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부재자 투표율이 2014년 중간선거에 비해 크게 높아진 데서 보듯 전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데다 어떤 형태로든 ‘서프라이즈’가 금융시장을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2년 전 대선이 치러진 11월 8일 밤 S&P500 지수 선물 거래는 230만건을 웃돌았다.
전체 일간 거래량 530만건의 44%에 달하는 비중이자, 2016년 연평균 야간 거래 비중인 10%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했던 중간선거 당일 밤에도 선물 옵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상황은 이번 중간선거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선거 결과가 또 한 차례 금융시장의 급등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주요 외신을 통해 각 지역의 개표 결과가 전해지는 사이 월가의 트레이더들 사이에 치열한 한 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TD증권의 JJ키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6일 밤과 7일 오전 사이 선거 결과를 반영하려는 트레이더들의 움직임이 분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아시아 지역 금융시장에서도 손바뀜이 급증할 여지가 높다. 장중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전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베팅이 활발할 전망이다.
여전히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전반적인 선거 결과 이외에 특정 후보의 당락 역시 후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R.J. 오브라이언 앤 어소시어츠의 존 브래디 이사는 “민주당의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이 공화당 경쟁자 밥 허긴 후보자에게 의석을 뺏길 경우 월가 트레이더들이 바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날 밤 트레이딩 인력을 대폭 늘려 놓은 상태다. 선거 결과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기존의 포트폴리오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태세다.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예상 밖의 승리를 쟁취,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리스크-온’ 트레이딩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BS의 저스틴 웨어링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정치권의 쟁점이 투자자와 기업 경영자의 경기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며 “선거 직후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와 심리가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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