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양측 접경 지역에 새로 건설한 다리와 관계시설 정비가 급진전되고 있다고 6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와 북한 자강도 만포시를 잇는 '지안 압록강 대교'는 2011년 김정일 총서기가 살아있을 때 건설이 시작돼, 이듬해 2012년 완성됐다. 하지만 중국 측의 관계시설 설치가 연기되면서 운용은 아직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신문은 "2011년 말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 체제로 바뀌면서 핵실험 등 북중 관계가 악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5년엔 중국의 다리 입구에 게이트가 설치됐지만 주변 도로 등이 포장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올해 3월부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에 방문한 뒤 공사가 재개되면서 인근 도로나 검사장 등이 차례대로 완성됐다. 다리에는 가로등도 설치됐다.
해당 다리가 운용되면 양국의 경제협력엔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공개한 지안 압록강 대교 위성사진에는 다리 주변에 세관과 대형 물류창고 등이 건설된 모습이 나타났다.
지린성 측도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帯一路)의 기치를 내걸고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금융기관 회합에서도 지린성 측은 "북한에 개방하는 일대일로의 중요한 창구"라고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25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사진=신화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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