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중심 타선이 부활한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로야구 구단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7대3으로 제압했다. 1차전을 3대7로 내준 두산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두산은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대7로 경기를 내줬다.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7개의 안타와 볼넷 9개를 얻어냈지만, 잔루는 무려 11개를 남겼다. 득점은 3점, 최주환이 홀로 3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달랐다. 올해 정규시즌 홈런왕(44개)을 차지한 김재환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타율 2위(0.358)를 마크한 양의지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주인공은 최주환이었다. 1차전에서도 홀로 타점을 책임진 최주환은 2차전에서 4회말 SK 선발투수 문승원의 2구째 143km 직구가 가운데 몰리자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정적인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8회말에는 귀중한 쐐기 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 3번 타자 박건우의 부활이 필요하다. [사진= 두산 베어스] |
두산 중심타선이 살아나자 정규시즌 1위 다운 화끈한 공격력을 펼쳤다. 그러나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나선 박건우의 타격감이 저조하다.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나마 1볼넷을 얻어내 득점을 올렸지만, 클린업 트리오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박건우는 올 시즌 줄곧 3번 타자를 책임졌다. 정규시즌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488타수·159안타) 12홈런 84타점 7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외복사근 부상으로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지만, 올해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만 포스트시즌 성적이 아쉽다. 테이블 세터로 나서는 허경민과 정수빈이 밥상을 차려줬을 때 3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량득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 명의 주자라도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김재환과 양의지 앞에 위치해야 한다. 최주환이 6번 타순에서 마치 4번 타자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박건우의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보다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홈런 구단' SK는 2차전에서 침묵했다. 한동민의 선제 투런포에 이어 2대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박정권의 역전 투런포로 1차전을 잡은 SK가 2차전에서는 홈런이 나오지 않자 득점력이 떨어졌다.
SK는 2차전에서 5회초 박승욱의 2루타와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득점한 이후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7회초 2점을 추격했을 때 두산 3루수 허경민의 실책이 없었다면 추가 득점은 없었을 것이다.
홈런은 점수를 생산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다. SK는 정규시즌에서 홈런 233개로 압도적인 1위를 마크했다. 4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올린 제이미 로맥(43개), 한동민(41개)과 더불어 최정(35개), 김동엽(27개) 등 압도적인 장타력을 보유한 타선이다.
여기에 '가을 사나이' 박정권과 김강민까지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여준 것처럼 짜임새 있는 공격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단기전에서 홈런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한 점차 승부가 이어졌을 때 상대 투수에게 압박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한 점을 위한 짜임새 있는 공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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