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트인 풍경으로 유명한 하늘공원, 핑크뮬리·억새 장관
[서울=뉴스핌] 글·사진·영상 김세혁 기자 = [여기!서울]은 1000만 시민의 도시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는 물론, 미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간을 만나보세요.
뺨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쌀쌀한 요즘. 11월로 접어들며 계절은 어느새 겨울을 향하지만, 아직 가을과 헤어지기 싫은 사람들은 하늘공원으로 향한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하늘공원은 저물어가는 가을의 아쉬움보다는 핑크빛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미 지난달 18일 억새축제가 막을 내렸지만 은빛 억새와 더불어 요즘 대세 핑크뮬리가 공원을 가득 채워 장관을 이룬다.
하늘공원은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과 더불어 월드컵공원을 구성한다. 서울시 쓰레기들을 모아 태우던 난지도를 매립한 월드컵공원은 여의도보다 면적이 크며, 구성하는 공원들의 개성도 뚜렷하다. 특히 하늘공원은 이름 그대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사방이 탁 트인 덕분에 서울 동서남북 모든 곳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11월 들어서도 핑크뮬리와 억새를 보려는 관광객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다.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는 물론 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도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바람 따라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핑크뮬리와 댑싸리, 그리고 하늘공원의 상징 억새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요즘 핫한 핑크뮬리는 하늘공원의 새식구다. 댑싸리와 더불어 공원 한쪽을 차지한 핑크뮬리는 특유의 볼륨감과 솜사탕 같은 질감, 화려한 핑크색으로 여심을 살살 녹인다. 가을 침엽수림을 축소한 듯 빽빽한 댑싸리 역시 만만찮은 존재감을 뽐내며 카메라세례를 받는다.
뭐니뭐니해도 하늘공원의 가을 하면 억새다. 공원 가득한 억새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황홀한 은빛 파도가 밀려든다. 하늘공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는 필수 데이트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밤공기가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서울의 빼어난 풍광을 배경 삼아 늦가을을 즐기기에 하늘공원만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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