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유진, 실제 모습과 비슷
'이웃사람' 이후 마동석과 6년 만에 재회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사라졌다. 정황상 가출이 아닌 실종이다. 하지만 아무도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선생님에게도 경찰에게도 진심으로 호소했지만, 되레 “쓸데없는 일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해라”는 차가운 말이 돌아올 뿐이다.
배우 김새론(18)이 영화 ‘동네사람들’로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는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 극중 친구를 잃은 유진을 연기한 김새론을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장르적으로는 액션 스릴러지만, 드라마, 코미디가 있어서 다양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 속에 관심과 소통의 부재라는 메시지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제 활약이 있어서 좋았죠. 유진이 직접 겪게 되는 것도 있지만, 친구를 찾으러 다니는 거잖아요. 그동안 제가 찾거나 구하는 역할은 많이 해보지 못해서 설레기도 했고 긴장과 걱정도 됐죠.”
[사진=CJ ENM] |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건 유진이 실종된 친구 수연(신세휘)을 찾는 이유를 충분히 보여주자는 거였어요. 유진이 전학온지도 얼마 안돼서 외로울 때 수연을 만난 거죠. 그래서 유진에게 수연은 친구면서 자매고 또 버팀목 같은 존재였어요. 그런 친구가 위험에 처했으니까 그렇게까지 나서게 된 거죠.”
유진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실제 김새론과 동갑이기도 하고 성격 면에 있어서도 유사한 지점이 많았다. 김새론은 “교집합이 많은 캐릭터다. 저한테 있는 부분을 많이 가져다 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제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면 행동으로 옮기는 부분이 닮았어요. 물론 그 외에도 많이 비슷했죠. 제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게 유진 자체였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도 제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수정해나갔죠. 대사도 조금 더 입에 붙게 만들었고요.”
마동석과의 호흡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김새론은 영화 ‘이웃사람’(2012) 이후 6년 만에 마동석과 재회했다. 이번에는 사제지간이다.
“사실 작품에서 만난 배우를 다시 만나는 게 쉬운 경험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이 컸어요. 게다가 친하게는 지냈지만, ‘이웃사람들’에서는 사실 그렇게 부딪히는 신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호흡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서 너무 좋았죠.”
[사진=CJ ENM] |
김새론은 벌써 10년 차 배우다. 지난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 이듬해 ‘아저씨’로 얼굴을 알린 그는 ‘맨홀’(2014), ‘도희야’(2014), 드라마 ‘여왕의 교실’(2013), ‘마녀보감’(2016)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여우상,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MBC연기대상 아역상 등을 휩쓸며 ‘천재 아역’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언제나 감사함 반, 부담감 반이에요. 그런 과분한 타이틀에 감사하면서도 거기에 맞도록 노력하란 말 같아서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그래도 지난 시간 연기를 하면서 후회해 본 적은 없어요. 연기가 너무 좋았고 꾸준히 좋아요. 또 일찍이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볼 수 있었단 자체가 감사하죠.”
지금 김새론은 배우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중요한 지점에 서 있다. 해가 바뀌면 한국 나이로 스물, 성인이 된다. 막상 성인이 돼도 특별한 건 없다지만, 당사자에게는 의미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거라 궁금하죠. 10대가 끝난다는 아쉬움에 최대한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 했고 많이 만들고 있고요. 또 혼자 나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무게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로서는 조금 더 도전할 장르가 생길 듯해서 기대감이 있죠. 목표치가 있다면 깊이 있는 배우,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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