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베스트셀러 30%가 문장형 제목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최근 인기 도서의 목록을 보면 '싶어', '있어', 했다'와 같은 문장형 제목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문장형 제목의 도서들 [사진=교보문고] |
교보문고(대표 이한우)는 29일 "문장형 제목의 도서가 인기"라며, 가장 최근 주인 교보문고 10월 3주차(10월17~23일) 종합 베스트셀러 20위 중 2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포함해 6종이 문장형 제목의 책이라고 밝혔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김현정 베스트셀러담당은 "예전 같으면 책 광고에 쓰일만한 문구들이 제목으로 쓰이고 있다"며 "독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문장형 제목이 책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요약하기 때문"이라고 문장형 제목이 인기인 이유를 설명했다.
문장형 제목의 책이 가장 많은 분야는 에세이로, 10월 3주차 베스트셀러 분야 20위권 중 13종이 문장형 제목의 책이다. 그 뒤는 시 분야가 10종으로 절반이 문장형 제목을 채택했다. 감성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분야에서도 많이 채택되고 있다. 인문 분야 8종, 건강 분야 7종, 경제경영과 자기계발, 정치사회 분야가 각각 5종이다. 여행분야는 20위권 내 여행가이드북을 제외한 여행에세이류 3종이 모두 문장형 제목이다.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를 낸 비즈니스북스의 송은경 편집자는 "제목이 웬만큼 길더라도 독자가 직관적으로 자신의 얘기인 것처럼 공감할 수 있는 제목이라면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책 제목을 짓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등 문장형 제목의 베스트셀러를 다수 펴낸 21세기북스에 재직 중인 한 편집자는 "책 제목이 더욱 중요해진 것 같다. 독자가 처한 현실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 제목을 짓는데는 명사로 끝나는 것보다 문장으로 끝나는 제목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며 "출간 예정인 모 책의 제목을 앙케트 조사 했는데, 독자들이 확실히 문장형 제목을 더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