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국내소비 27.9%↓
중국인 관광객 작년 55.1%↓
KDI "환율 신축성 확보·서비스업 강화 필요"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국내소비 등 서비스업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분석은 국내소비를 활성화하고 서비스업을 발전시키려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인 국내소비의 변동과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KDI는 지난해 민간소비는 빠르게 회복됐는데도 불구 소비 관련 서비스업이 부진했던 점에서 이번 연구를 착안했다. 민간소비는 한국인이 국내외에서 쓴 소비를 말하고 국내소비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한국에 쓴 소비를 의미한다.
KDI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쓰는 돈이 국내소비 변동에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소비가 전년 대비 27.9% 감소하면서 국내소비는 전년(2.5%)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국인 국내소비 감소는 서비스업 경기에도 영향을 줬다고 KDI는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소비와 밀접한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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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개발연구원] |
박종호 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외국인 국내소비가 전체 국내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변동성이 높으므로 국내소비 변동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준다"며 "외국인 국내소비는 서비스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영향력이 최근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KDI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국내 서비스업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55.1% 급감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도 25.2% 줄었다는 것.
박종호 연구위원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이례적으로 감소하면서 소비 관련 산업 부진에 부분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국내소비가 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의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받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환율 신축성을 확보해 국내소비 변동을 완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