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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미국 성장률 지켜본 월가, 향후 경기 '먹구름'

기사입력 : 2018년10월27일 04:31

최종수정 : 2018년10월27일 04:31

기업 투자 급감 및 주택 경기, 수출 둔화..4분기 이후 경기 전망 잿빛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축포는 없었다.

기업 투자가 크게 둔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에 따른 충격이 가시화된 한편 4분기 이후 성장 전망이 잿빛이라는 데 월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시간 포드 공장[사진=로이터 뉴스핌]

개장 전 발표된 지표는 IT 섹터를 주도로 한 뉴욕증시의 급락에 제동을 걸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4분기 이후 성장률에 대한 비관론을 부추겼다.

헤드라인 수치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성장률은 3.5%로, 월가의 예상치인 3.4%를 웃돌았다.

민간 소비가 4.0% 급증, 4년래 최대폭으로 늘어나면서 성장률 상승에 힘을 실었고 국방비를 중심으로 3.3% 뛴 정부 지출도 지표 개선에 일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주시한 부분은 기업 투자다. 상업용 건축과 설비 투자,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지적 재산 등 기업 투자가 0.8% 늘어나는 데 그친 것.

이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수치인 11.5% 및 8.7%에서 대폭 후퇴한 결과다. 또 3분기 기업 투자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 파장을 우려한 기업들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재고 물량을 대폭 늘렸지만 정책 리스크와 경기 불확실성을 앞세워 투자에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투자 저하는 고용과 임금으로 파장을 일으켜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를 꺾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투자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기 확장 국면이 영속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소비자 지출은 기업의 투자 및 고용에 달린 문제”라며 “기업 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됐고, 민간 투자에 기댄 경기 호조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무역과 주택 경기 둔화 역시 시장 전문가들의 경계감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3분기 수출이 3.5% 급감, 중국을 필두로 주요국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마찰에 따른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거용 고정 투자 역시 4.0% 감소해 금리 상승과 모기지 공제 한도 설정이 주택시장에 한파를 일으키기 시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함께 3분기 성장률 지표의 세부 항목에서 재정정책 측면의 경기 부양이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기보다 한시적인 효과를 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4분기 이후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깎아 내렸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재정부양 효과가 희석되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보호주의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기에 인플레이션 상승이 앞으로 경기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 캐피탈 마켓의 살 과테리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상반기 전례 없는 경기 부양과 세금 인하에 따른 경기 호조는 기업 투자 급감과 주택 경기 둔화, 무역수지 적자 급증 등 굵직한 복병에 꺾일 상황”이라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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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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