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 에이스를 내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K와 넥센은 26일 인천 문학경기장 4층에 위치한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김광현(30)과 제이크 브리검(30)이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SK는 약 2주간의 휴식을 취한 상태로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넥센은 정규시즌에서 SK를 상대로 9승7패로 우세한 전적을 냈다. 또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고 3일의 휴식을 취한 상태로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을 정도는 아니다.
아무리 넥센이 정규시즌 전적에서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단기전에서는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야구에서는 모든 감독들이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1·2차전 선발투수에 관련해 많은 고민에 빠진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 넥센 제이크 브리검(좌측)과 SK 김광현 [사진= 넥센·SK] |
힐만 감독은 “김광현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해 우리 팀 최고의 옵션”이라며 “1차전에서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우리 팀의 에이스로 설명이 필요없다”며 “브리검이 당연히 1차전 선발 투수다”고 받아쳤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팔꿈치 수술로 인한 재활기간으로 통째로 날렸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치른 올 시즌에서 김광현은 25경기에 출전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넥센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3.94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힐만 감독은 올해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설 때 이닝수와 투구수 조절에 특히 신경을 썼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는 제약 없이 좋으면 끝까지 간다고 밝혔다. 다만, 불펜 대기는 하지 않는다.
넥센에선 1차전에 브리검, 2차전에는 에릭 해커가 대기한다. 당초 지난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해커가 순번으로 먼저였지만,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할 당시부터 브리검을 1차전 선발로 생각했고 그에 맞춰 준비했다는 것이 장정석 감독의 설명이다.
이미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브리검은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브리검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3자책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패배했지만 선발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했다.
SK는 선발진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켈리-박종훈이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4차전에서는 문승원도 가능하다. 다만 불펜진이 불안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좌완 투수 김태훈은 올 시즌 61경기에 출전해 9승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자리 잡았지만 김택형과 신재웅 등이 기복을 보인다. 이어 앙헬 산체스를 불펜으로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활약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넥센은 브리검과 해커를 제외하고 믿음직한 토종 선발진이 없다. 올 시즌 13승을 작성한 최원태는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고, 한현희 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4차전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2승을 따낸 안우진을 롱릴리프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장정석 감독의 생각이다. 여기에 이번 가을야구에서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오주원과 이보근, 마무리 김상수가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여 불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