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김도균 "남·북·유엔사 공동점검 실시,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 해"
北안익산 "민족사적 대업 위해 북남 군부 기여…긍지 가져야"
'南대표단 비 맞을까'…北, 차량지원 '호의' 보여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제10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이 26일 열린 가운데 양측의 수석대표들은 회담 시작 전부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비무장지대가 지난번에 왔을 때와 확연히 달라졌다”며 “드디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이 9.19 군사합의 정신에 입각해 비무장화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특히 오늘부터 남·북·유엔사 3자가 참여하는 상호 공동검증이 실시된다”며 “이런 모습들은 정말 과거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획기적인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김도균(오른쪽) 국방부 대북정책관과 안익산 육군 중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핌 DB |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남측 소장급)은 “참 좋은, 뜻깊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북남 군사당국은 수뇌분들께서 몸소 씨를 뿌리고 닦아가는 평화·번영·통일이라는 이 나무를 거목으로 자라게 하는 민족사적 대업, 겨레 온 민족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기 위한 이 거창한 사업에서 북남 군부가 일정하게 기여했다는 것에 대해 긍지를 가져야 하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중장은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대결과 충돌의 첨병으로서 총부리를 맞대고 섰던 북남 군부”라며 “오늘은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민족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이런 사업에서 앞장서 나가고 있다는 가슴 뿌듯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중장은 “북남 군부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입장에서 북남 사이 제기되는 군사현안 문제를 대한다면 역사적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에서 여전히 북남 군부가 선두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오늘 회담도 잘 해 보자”고 덧붙였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오른쪽)과 안익산 북한 육군 중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핌 DB |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17분까지 1시간17분간 오전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현재 정회를 한 상태다.
회담에는 남측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을 수석대표로 조용근 육군 대령, 안상민 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황준 해수부 수로측량과장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은 안익산 육군 중장(남측의 소장급)을 수석대표로 김동일·함인섭·김광협 육군 대좌(대령급), 오명철 해군 대좌 등이 대표단으로 자리했다.
남북은 오후에도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 중간평가,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 방안, 한강하구 공동 이용을 위한 현장조사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판문점에도 비가 내렸다. 북측 대표단은 남측 대표단이 비를 맞지 않게 차량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안 중장은 “원래 도보로 걸어오는 것으로 돼 있었다”며 “(그러나) 북남 간 하는 문제인데 크게 문제될 게 있나 해서 관계자들과 토론하고 육로인데 차량으로 이동하게끔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소장은 “덕분에 차량으로 아주 편하게 들어올 수가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