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스케줄 조정·신규 채용으로 정상화 '잰걸음'
진에어 "경영문화 개선대책 이행 노력 중"
'무혐의' 조현민 전 부사장 복귀 시점 불투명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동계시즌을 맞아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탓에 외형적 성장은 어렵지만, 노선 스케줄 조정이나 신규 채용 등을 진행하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진에어 여객기 [사진=진에어] |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동계스케줄이 적용되는 오는 28일부터 필리핀 세부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동남아시아 노선을 증편한다. 지난 8월 면허취소 위기에서 벗어난 후 첫 스케줄 조정이다.
기존에는 두 노선 모두 매일 1회씩(주7회) 비행기를 띄웠으나 동계시즌을 맞아 동남아 지역을 찾는 여객 증가가 예상돼 추가로 비행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인천-세부 노선은 오는 12월25일까지 매일 2회씩(주14회),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 역시 내년 3월3일까지 매일 2회씩(주14회) 운영된다.
동계 기간 인천-마카오 노선도 중편한다. 오는 12월28일부터 내년 3월4일까지 한시적으로 매일 2회씩 비행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매일 1회씩(주7회) 운영되고 있는 노선을 두 배로 확대하는 셈이다. 또한 보라카이 섬 폐쇄로 운휴에 들어간 보라카이(칼리보) 노선도 재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인천-호놀룰루(하와이) 노선은 오는 28일부터 오는 12월27일까지 3개월간 운휴에 들어간다. 계절적으로 여객 수요가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지난 8월 기업설명회에서 "하와이 노선은 비행기를 띄웠다 안 띄웠다 번갈아가며 할 것"이라며 "성수기에는 매일 띄우고 비수기인 가을에는 감편하는 식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진에어는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경영전략 △인사재무 △영업 및 운송 △마케팅 △운항 행정 △운항통제 △항공정비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규모는 약 100여명이다.
현재 서류심사를 마친 후 면접 단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체검사를 거쳐 다음 달 말쯤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진에어는 일단 국토부의 제재가 해제된 후에야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한 만큼, 지난 8월 면허 취소 청문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적극 이행하고 있는 중이다. 해당 대책에는 △진에어 경영 결정에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결재 배제 △사외이사 권한 강화 △내부신고제 도입 △사내고충처리시스템 보완 등이 담겼다.
국토부는 이 대책들이 충분히 이행돼 진에어의 경영이 정상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신규노선 허가 및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을 제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연말이나 내년 초로 해제시점을 예상하지만 전적으로 국토부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국민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인데다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큰 만큼, 한동안 자숙하며 조용히 지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