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만개의 화소로 미세한 개미의 움직임까지 표현
'넷플릭스' 8K 스트리밍 준비 中…2020년부터 8K 방송도 시작
[편집자주] 글로벌 TV 시장의 핵심 트렌드가 8K TV로 기울고 있다. 8K TV는 3300만개의 화소로 솜털까지 표현하는 초고화질 TV다. 2019년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의 상용화와 더불어 기존과 차원이 다른 실감미디어를 제공, TV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8K TV 시장의 선봉은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다.
[서울=뉴스핌] 양태훈, 황유미 기자 = 삼성전자가 8K TV 시장 개화에 앞장섰다. 현존 상용 TV의 최고 해상도인 4K(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8K 해상도(7680×4320)를 구현하는 8K TV는 약 3300만개의 화소로 초고화질 영상을 구현한다. 광활한 자연 속에 움직이는 미세한 개미의 움직임도, 하늘에서 갖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져 내리는 눈의 결정체도 볼 수 있는 초실감 영상을 집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한 8K TV ‘QLED 8K’. [사진=삼성전자] |
TV 업계에서는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가 올해 8K TV를 출시함에 따라 내년 TV 시장은 LG전자, 하이센스, TCL, 소니, 파나소닉 등의 글로벌 TV 업체들까지 모두 8K TV 시장 진입에 활발히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8K TV의 출시가 8K 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3D TV 시장의 경우, 영화 '아바타' 이후 킬러콘텐츠가 부재해 3D TV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8K는 이와 달리 TV가 먼저 시장을 열어 콘텐츠의 확산을 가져오리라는 것.
실제로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글로벌 주요 TV 업체들이 8K TV를 선보임에 따라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최근 TV 제조사, 표준화 기구 등과 만나 8K 콘텐츠 제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8K 콘텐츠를 전송·수신하는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2.1 표준화 작업도 당초 전망보다 빠른 연말에 완료될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8K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8K 콘텐츠가 없어 8K TV 시장 개화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지만, 오히려 할리우드 영화사를 중심으로 콘텐츠 업체들은 8K TV가 출시됨에 따라 8K 콘텐츠 개발에 나설 명분이 생겨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며 "과거 3D TV 시장과 달리 8K TV 시장은 하드웨어(TV)가 주도하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LG전자가 출시한 3D TV. [사진=LG전자] |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TV 시장의 성장이 8K 시대를 가져올 수 있는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기술(LTE)로는 8K 콘텐츠를 스트리밍(온라인) 서비스로 끊김없이 공급하기가 어렵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8K 스트리밍이 가능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가 시장의 확산을 끌어갈 수 있다는 것.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본격 상용화 될 5G는 현실적인 체감속도로 다운로드 100Mbps, 업로드 50Mbps가 추정, 가상현실 스트리밍과 4K, 8K 품질의 영상을 모바일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TV나 가상현실 등은 시야 전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4K, 8K와 같은 고해상도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일본을 중심으로 8K 방송도 빠른 도입이 예상된다.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8K 방송 시연을 시작으로 일본 내 8K 방송 서비스에 나설 계획으로, 국내에서도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천리안 위성을 통한 8K 실험방송을 성공한 바 있다.
백종호 서울여대 교수는 "끊김 없는 8K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최소 80Mbps 이상의 속도가 요구, 5G에서(최대 20Gbps)는 구현이 가능하다"며 "2020년 12월 1일 일본에서 8K 방송이 시작, 위성은 8K 방송이 이미 가능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