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세계 50대 전도유망한 기업 명단'에 중국기업이 무려 21개나 포함됐다. 중국 인터넷 공룡으로 불리는 BATJ(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를 포함, 인터넷 신기술 분야 기업들이 대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BATJ [사진=바이두] |
포춘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공동으로 연 매출 100억 달러 이상, 시가총액 200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1100개 대형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장 잠재력과 전략 ▲기술 투자 ▲구성원 ▲조직 구조 등 4가지 측면을 두루 평가해 50대 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포춘은 “구글의 중국 시장 재진출 소식에도 바이두(百度)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두의 올해 2분기 광고 영업 수익은 동기대비 25% 증가한 3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두 동영상, 뉴스 푸시 서비스 등 비(非)검색 서비스가 광고 수익의 일등공신이라는 게 포춘의 설명이다.
알리바바(阿裏巴巴)의 경우 2017년 솽스이(雙十一) 당시 무려 동기대비 39% 증가한 2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온라인 최대 할인행사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가 고작 66억 달러 매출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업계 2위주자인 징둥(京東)은 이번 '세계 유망기업 50위 리스트'에 50위로 이름을 올렸다.
포춘은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서비스, 식품 배달 등 전자상거래 이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중인 것을 언급, 2018년 영업 수익은 동기대비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업계에서는 마윈 은퇴를 둘러싼 우려는 이미 불식된 지 오래이며, 마윈이 없어도 알리바바는 승승장구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텐센트(騰訊)는 약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메신저 위챗을 기반으로 12조 달러 규모의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350억 달러의 영업 수익 가운데 2/3 이상이 게임 분야인 점을 감안할 때, 포춘은 최근 텐센트의 사업 재편에 주목했다.
포춘은 “게임 산업이 크게 위축된 중국 시장에서 산업 인터넷으로 사업 방향을 튼 텐센트의 향후 성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웨이핀후이(唯品會, 5위)의 경우 시가총액은 33억 달러로 평가 기준(시가총액 200억 달러 이상)에 조차 한참 미치지 못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웨이핀후이의 영업 수익은 2014년 30억 달러에서 2017년 10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이용자 수도 올해 2분기 2980만 명으로 동기대비 6% 증가했다.
최근 중국 중산층 수가 증가하면서 해외여행 시장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포춘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의 해외 여행 업무가 총 매출의 40~50%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 씨트립 매출은 동기대비 13% 증가한 11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 밖에 굴기름, 식초, 간장 등을 생산하는 하이톈(海天)이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으로 꼽혔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산 대두의 대중 수출량 급감으로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해지는 등 피해가 크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하이뎬은 약 17%의 연간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은 당당히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는 애플이 이번 순위에서 빠졌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