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규직 전환 1호' 인천공항공사 의혹 추가 폭로
김용태 "채용비리에 박원순 직 걸어라..나도 건다" ..국정조사 요구도
민주당 "한국당,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로 국정조사 요구"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문제가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정규직 전환 1호' 약속 기관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을 폭로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직을 걸어라"라며 압박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채용 비리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한국당이 막무가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 3당이 전국의 공공기관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여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및 당원들이 2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국민기만 문재인 정권의 가짜일자리·고용세습 규탄대회'를 열고 채용비리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와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18.10.21 yooksa@newspim.com |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과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정채용 23명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공항업무 책임자의 아들 2명과 조카 4명이 정규직 전환발표 전후 협력업체에 입사했고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협력업체에 정규직으로 입사했으나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사를 위해 계약직으로 신분을 전환한 사례도 포함됐다.
이날 한국국토정보공사 채용비리 사례도 공개됐다.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측량보조인력 19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나 이 중 정규직 임직원 자녀가 15명, 형제 3명, 배우자가 1명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서울교통공사(서교공) 채용비리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박 시장은 정규직 전환된 사람이 108명이라고 해명했는데 단 한 명이라도 더 나올 경우 사퇴하라. 저도 의원직을 걸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기자간담회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가짜 일자리·고용세습 규탄대회’를 가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19 kilroy023@newspim.com |
'고용세습' 의혹을 통해 국정감사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려는 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여당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10년 넘게 국감을 해 왔지만, 이번처럼 막무가내 식으로 근거 없이 비판하고 무분별하게 폭로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국정감사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친인척을 취업시키라고 지시해 발생한 일은 단연코 없었다"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그 자체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국정감사 기간 중에 난데없이 장외집회를 벌여 서울교통공사 채용과 관련해 가짜로 판명 난 의혹들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이 있다면 정부여당인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서 시정하고 일벌백계를 요구할 것이다"라며 "다만, 명백한 가짜뉴스들이 한국당에 의해 의혹으로 부풀려지고 있는 현실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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