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 '네덜란드댄스시어터1', 16년만에 내한공연…"현대무용의 나침반"

기사입력 : 2018년10월18일 16:51

최종수정 : 2018년10월18일 16:51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NDT1 16년만에 내한 공연
폴 라이트풋과 솔 레온 공동작품과 마르코 괴케 신작 선보여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현대 무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현대 무용의 나침반'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댄스시어터1'이 1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8일 오전 네덜란드댄스시어터1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해웅 공연예술본부장(왼쪽부터), 솔 레온 NDT 예술고문, 폴 라이트풋 NDT 예술감독 [사진=예술의전당]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해웅 공연예술본부장은 "NDT1의 공연은 시각예술작품이다. 무용인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가 봐야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NDT1은 평단으로부터 '발레와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혁신성과 세련미, 우아함을 모두 갖춘 세계 최정상급의 무용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해웅 공연예술본부장은 1999년 처음 NDT 공연을 관람한 40대 여성 관객이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소개하며 "무용에 대해 몰라도 NDT의 공연은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개관 30주년 공연을 고민할 때 모두가 이견 없이 NDT를 추천했다. 올해 투어 계획이 없다고 해서 저희가 아시아투어 계획을 다 만들어서 초청할 정도로 의욕적이었다"고 NDT1을 초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폴 라이트풋 NDT 예술감도 [사진=예술의전당]

지난 1999년 메인 컴퍼니인 NDT1이 처음 한국에 방문한 후, 2002년에 이어 16년 만에 내한이다. 17세부터 23세의 댄서들로 구성된 세컨 컴퍼니 NDT2는 2008년과 2018년에 내한했으며, 지금은 없어졌지만 40세 이상 댄서들로 구성된 NDT3는 2004년에 방문한 바 있다.

폴 라이트풋(Paul Lightfoot) 예술감독은 "마지막에 왔을 때는 댄서로 활동하던 때였다. 지금은 예술감독으로 와서 감개무량하다. NDT는 새롭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세계를 돌며 투어할 때 한국 관객들이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아직도 인상이 깊다. 아시아에 오면 관객들은 조금 조용한 반응이 많은데, 한국은 젊은 관객들이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시 오게 돼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솔 레온(Sol Leon) 예술고문 또한 "거짓말이 아니라 한국 관객들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 한국에 왔다. 그때도 아름다운 도시였는데 지금 굉장히 많은 변화도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스톱 모션' 공연 장면 [사진=ⓒRahi Rezvani]

이번 공연은 NDT의 예술감독 폴 라이트풋과 예술고문 솔 레옹이 공동 작업한 '스톱 모션(Stop-Motion)'(2014),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Safe as Houses)'(2001)와 더불어 NDT의 협력안무가이자 슈튜트가르트 발레단의 상주안무가로 활동 중인 마르코 괴케(Marco Goecke)의 9월 신작 '워크 더 데몬(Walk the Demon)'이 국내 관객에게 소개된다.

'스톱 모션(Stop-Motion)'은 이별과 변화를 주제로 막스 리히터의 슬픈 음악과 영상을 아우르며 비극적 인상을 남기는 작품.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Safe as Houses)'는 유교의 경전 중 하나인 '역경'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이다.

솔 예술고문은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는 모든 것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변형될 수 있다는 것으로, '역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톱 모션'은 과거 한국에 올 때 딸과 함께 왔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딸을 예뻐해주고 딸도 한국에 좋은 기억을 갖게 됐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딸이 성인인데, 이런 변화, 변형이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시간, 공간, 변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들어가는데 한국과 연관이 돼있어 의미가 깊다"고 소개했다.

솔 레온 NDT 예술고문 [사진=예술의전당]

폴 예술감독은 "안무 작업을 할 때 삶의 일부분을 연관시킨다. 서사가 명확하진 않지만 저희가 느낀 감정들이 연결된다.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는 바흐의 음악을 사용한다. 무대 전체를 하얗게 해서 어떻게 조명을 쓰고 어두워지는 지를 살펴볼 수 있다. '스톱 모션'은 극장이라는 공간 환경에 많이 의존한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무대를 점점 없애버리는 과정인데, 뼈 속까지 노출되는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마르코 괴케의 신작 '워크 더 데몬(Walk the Demon)'은 지난달 27일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연되고 이어 예술의전당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작품이다. 폴 예술감독은 "안전보다 위험을 더 추구하는 편이다. 마르코 괴케는 천재적인 안무가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늘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태어난 아기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 예술고문도 "관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도 괜찮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다는 점에서 하나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해웅 본부장은 "NDT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단체이기 때문에 최근의 모습만 보여주면 NDT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교적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작품 '세이프 애즈 하우시스', 지금 제일 인기리에 공연 중인 작품 '스톱 모션', 지난달에 세계 초연한 최근작 마르코 괴케의 작품까지, 세 가지를 정했다"고 프로그램 선정 이유를 공개했다.

NDT는 1959년 창단돼 1975년 지리 킬리안(Jiri Kylian)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돋움했다. 그의 은퇴 후 폴 라트풋과 솔 레옹이 각각 예술감독과 예술고문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NDT2(17~23세)를 시작으로 NDT1, 상주안무가를 거쳤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50여 편의 작품을 함께 제작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폴 예술감독은 "명확한 역할 분담은 없다. 작품에 따라 달라진다. 대화를 하다가도, 놀다가도, 화를 내다가도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게 케미다. 이제는 혼자서 하는 작업은 상상이 안 된다. 혼자 하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이 매우 다르지만, 목표가 같다. 작업방식이 다르지만 목표가 같기 때문에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듯 우리도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협업이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다. 무대 위 독백이 아닌 대화를 보여준다. 두 개의 다른 생각들이 얽혀가는 과정이 표현되고, 어느 생각이 누구에게 나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생각한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네덜란드댄스시어터1 포스터 [사진=예술의전당]

또 두 사람은 NDT를 '끊임없이 창조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단체', '전통에 기반을 두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단체'라고 표현했다.

폴 예술감독은 "어떻게 다양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안무적으로 보여주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희들의 정체성은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솔 예술고문은 "무용계가 조금 바뀌었다. 처음에 제가 시작할 때는 엔터테인먼트 측면이 부각됐지만, 지금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변했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자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저희들도, 협력 안무가들도 모두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솔 예술고문은 "느껴지는 대로 느꼈으면 좋겠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싶은 걸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해하려고 시도하지 마라. 댄스는 기본적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한국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잇게 하는 대표적인 유명 레퍼토리를 비롯해 최신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NDT1의 내한공연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