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영훈 작곡가 곡으로 완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내달 2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누구나 들으면 감성에 젖게 만드는 명곡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음악의 힘을 더 강조해 새롭게 돌아왔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0.17 deepblue@newspim.com |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개막을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박민선 CJ ENM 공연본부장은 "'광화문 연가'의 음악적 힘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는 새로운 음악이 추가됐고,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보완됐다. 관객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故이영훈 작곡가의 명곡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대표곡을 토대로 고선웅 작가, 이지나 연출이 만들어낸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연말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최고 유료점유율 100.8% 기록을 세우며 '국민 뮤지컬'로 등극했다.
박민선 본부장은 "지난해 새롭게 창작해 공연하면서 기대보다 더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게 돼 감사했다. 작년에 3000여 석이 거의 매진됐다. 호응에 힘입어 올해 짧은 텀이긴 하지만 앵콜 공연의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작품에 담을 수 없었지만 여전히 듣고 싶은 곡이 많기 때문에, 드라마와 연계될 수 있을 것 같은 음악들이 추가됐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안재욱, 강필석, 이건명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0.17 deepblue@newspim.com |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죽기 전 마지막 1분 동안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의 도움으로 자신의 젊은 날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격변의 시기였던 80~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그 시절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지나 연출은 "한국 가요사에 영원히 남을 음악들이다. 몰랐던 세대까지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전달할 수 있도록 음아게 가장 강점을 뒀다. 이영훈 작곡가 음악의 특징이 사랑이 지나간 뒤의 감정을 많이 토로하기 때문에 이 감정을 어떻게 다 담을 수 있을지, 모든 과정이 극 중 '이명우'라는 작곡가의 기억, 회상을 통해 어떻게 음악으로 승화되었나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옛사랑', '애수',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의 넘버 시연이 진행됐다. 본 공연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존 넘버는 물론, 새로운 넘버도 추가된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항상 작업할 때 원곡의 페이소스를 살리거나 드라마적 기능을 살리는데 포커스를 두는데, 이 작품은 원곡의 힘이 너무 강해서 아무 것도 포기할 수 없었다"며 "1막과 2막의 오프닝을 여는 오버추어(overture)가 새롭게 추가됐다. 1막 오프닝은 많은 분들이 들어보지 못한 곡이다. 이영훈 작곡가에게 헌정하는 의미다. 2막의 첫 곡은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곡일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구원영 외 출연진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0.17 deepblue@newspim.com |
죽음을 눈앞에 두고 추억 속 시간여행을 떠나는 '중년 명우' 역은 배우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이 맡는다. 안재욱은 "무거울 수 있는 소재지만 사랑 이야기를 마냥 슬프고 무겁게 풀지는 않았다. 관객과 더 소중하고 진지한 추억을 갖고 싶다. 소중한 이야기를 더 절실하게 보여드리고 많은 분들에게 여운을 남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롭게 합류한 강필석은 "작년에 공연을 보면서,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분들을 보고 배우로서 되게 벅찼다. 그래서 굉장히 부담스럽다. 작년의 좋았던 부분을 최대한 어떻게 살려볼까 고민 중이다. 이번에는 연출, 음악 감독님 모두 음악을 강조하고 싶어하셔서 작곡가로서의 중년 명우, 음악에 더 집중하려는 모습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시간여행 안내자 '월하' 역은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이 캐스팅 됐다. 특히 '월하'는 성별 구분 없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지난해 공연에서도 배우 정성화, 차지연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관념적 캐릭터를 꼭 성별을 가를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많은 젠더 프리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호영 외 출연진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0.17 deepblue@newspim.com |
김호영은 "정확한 답이 있는 역할이 아니다. 장면과 장면이 전환될 때, 사건이 벌어질 때, 또 다른 인물이 나올 때 장면을 이어주는 역을 월하가 많이 한다. 너무나 유명한 곡을 드라마상 어색하지 않게 잘 녹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저는 마당놀이 스타일이다. 존재만으로도 관객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에너지를 키우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뮤지컬 도전인 이석훈은 "역할이 신이다보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한다는 명확한 선이 없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가수 이석훈의 이미지와 다르게 배우 이석훈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풋풋하고 순수했던 시절의 '젊은 명우' 역은 정욱진과 이찬동이 맡으며, 옛사랑 '중년 수아' 역은 이은율과 임강희, 첫사랑 '젊은 수아' 역은 린지와 이봄소리가 연기한다. 아내 '시연' 역은 정연과 장은아, '중곤' 역은 오석원이 출연한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오는 11월2일부터 2019년 1월20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