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18일 오후 국정감사 진행 중 시청서 기습시위
서울시청 직원들 제지로 고성·몸싸움..."현장은 아수라장"
김성태 "서울교통공사, 간판은 공기업 실제로는 가족기업"
졸지에 반쪽자리 국감 전락...민주당 의원만으로 진행돼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던 서울시 국정감사가 자유한국당의 기습시위에 이은 보이콧 사태로 반쪽짜리 국감이 돼버렸다.
18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여야 의원들은 앞서 불거진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가족‧친인척 채용세습 비리 의혹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비리 의혹을 비판했다. 2018.10.18 [사진=박진범 기자] |
그런데 오후 2시쯤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같은 당 의원·시의원 10여명이 갑자기 시청 로비로 진입을 시도해 기습 시위를 벌이려고 했다. 국감에 참여하던 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응해 모두 퇴장하면서 사실상 국감 보이콧 사태가 벌어졌다.
기습집회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시청 청사 내로 진입하려는 한국당 의원들을 시청 직원들이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고성이 오갔다. 한국당 측은 “자유 대한민국에서 시의원, 시민도 못 들어오게 막는 박원순 시장은 무슨 행패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우여곡절 끝에 1층 로비로 진입한 한국당 의원들은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청년일자리 탈취 고용세습 엄중수사 촉구'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중에 국회의원과 서울시민이 오겠다는 데도 막무가내로 철통 방어막을 쳤다”며 “진짜 적폐가 여기 있는 줄 몰랐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단기 알바로 내몰고, 청년실업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다”며 “청년 일자리를 도둑질 하는 장본인이 바로 박원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판은 공기업이라고 걸어놓고 가족 기업을 만드는 것이 서울교통공사다”며 “문재인 ,박원순, 민주노총으로 이어지는 뿌리 깊은 적폐의 사슬을 끊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감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방해죄”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김민기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따질 말이 있으면 이 자리에 나와서 하지 잘 되고 있는 국정감사를 왜 방해하느냐”며 “국감을 무력화시키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국정감사는 민주당 의원들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만 참여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직접 증인으로 나와 공사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