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현 의원 "안일한 예보체계로 올 여름 폭염대응 못해"
임이자 의원 "태풍 솔릭 호들갑…국민 오보청·구라청 비판"
여야 기상청 조직 내부 비리 문제 지적
김종석 "오보청 소리 안 듣도록 최선…내부 조직 진단도"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폭염과 태풍에 대한 예보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과 직원들의 끊이지 않는 비리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여야가릴 것 없이 '오보청', '비리청'이라고 쏟아내는 지적에 김종석 기상청장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직원단속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는 올 여름 폭염 예측 실패에 대한 질타로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기상청이 안일한 예보체계로 재난 수준의 폭염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폭염을 예측하고 국민에게 알려 대비하도록 하는 주무부처인 기상청은 일을 잘 했다고 생각하나"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8.10.15 yooksa@newspim.com |
기상청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올해 8월 날씨에 대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지난 30년 평균치인 25~26도 수준'이라고 전망·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8월 서울 최고기온이 39.6도를 기록하는 등 기상청의 전망은 빗나갔다.
태풍 예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과거 고파스보다 치명적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수도권에 영향은 없었다"며 "국민들은 기상청을 '오보청', '구라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도 "우리나라가 IT강국이면서 머리가 뛰어나고 재주가 많은 민족인데 유독 기상관측에서는 여타 선진국보다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을 더했다.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김 청장은 "오보와 오차가 큰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장기예보는 단기와 달라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보청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기상청 조직 내부 비리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기상청에게 현재 급한 것은 오보 개선이 아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기상청은 23개 기관 중 21~22위였다"며 "정부 기관 중에서도 청렴도까지도 최하위인 기상청은 조직진단부터 제대로 해서 기무사 개혁 수준으로 조직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도 "솔직히 국민들의 생각은 기상청이 단순히 개혁이 필요한 조직이 아니라 해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몰카범죄 1건, 성추행 1건, 성매매 1건 등이 보고됐는데 기소유예, 감봉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기상청이 아니라 '비리청'이다. 뇌물수수, 음주운전, 협박,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업무방해, 폭행 등 비리 종합선물세트"라고 질책했다.
정부 여당도 기상청의 비리에 대해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기상청 내부에 비리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제보자를 왕따시키는 조직적 문화가 있다"며 "리베이트 제안을 거부한 직원은 인사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고, 공사대금을 빼돌린 직원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리베이트 관련 내부감사를 해놓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덮은 적도 있다"며 "의원실에서 기상청에서 확인했더니 내부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환경부에 확인한 결과 내부감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고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리베이트는 범죄사항이라 수사의뢰했다. 덮으려고 했다면 수사의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부 조직 진단을 위한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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