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발리서 신평사 고위 관계자 면담
"한반도 평화 정착 진행…등급 평가시 반영돼야"
[발리=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반도 긴장 완화로 한국의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Fitch)와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최근 남북 관계 진전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대북 리스크는 한국 신용등급 상승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항상 거론돼 왔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회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현지에서 피치와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최고위급 관계자와 연달아 만남을 가졌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12일 오전 피치사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맥코맥과 국가신용등급 아태지역 총괄 스티븐 슈바르츠와 면담했다. 피치는 현재 한국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한다. 2012년 9월 6일 AA-로 평가한 이후 약 6년 넘게 현 등급이 유지 중이다.
MF/W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2일(현지시간) 콘라드호텔에서 피치(Fitch) 신용평가사 제임스 맥코맥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상반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내 평화가 정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핵화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남북간 경제협력은 향후 한국경제 잠재성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 개선에 관심을 표명한 피치는 한국 경제기초 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 경제동향과 재정정책 방향, 재정 건전성 등을 질의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견조한 수출과 내수 소비로 한국경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무역 갈등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시장 다변화 등 대내외적으로 적극 대응한다고 언급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13일 오후에는 S&P 국가신용등급 아태지역 총괄 베라 채플린과 국가신용등급 아태지역 선임이사 킴앵 탄과도 면담을 가졌다. S&P는 지난 3일 한국 신용등급을 AA(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S&P는 최근 6개월 동안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내 긴장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S&P 최고위급 관계자를 만난 김 부총리는 한반도 긴장 완화, 한국 경제상황, 재정정책 등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김 부총리는 성장 잠재력 확충과 구조적 문제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피치와 S&P에 한국경제의 긍정적 측면을 국가신용등급 평가 시 충분히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피치와 S&P는 한국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적극적으로 소통하자고 답했다.
주요 국가 신용등급 [자료=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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