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SK해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 등급하향 검토대상에 등재했다.
한신평은 지난 11일 수시평가에서 SK해운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Watchlist)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신평은 SK해운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Watchlist 하향검토)로,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A2-(Watchlist 하향검토)로 Watchlist에 등록했다.
앞서 SK해운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인수 주체는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사모펀드 한앤코 14호(유)다.
증자 이후 SK㈜의 지분율은 16.3%(TRS 계약 체결된 FI 지분 포함시 28.6%)로 낮아지고, 사모펀드 한앤코14호가 71.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한신평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최대주주 변경 예정에 따라 SK해운의 신용등급에 반영된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 적용을 배제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 [사진=뉴스핌DB] |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와 유동성 개선은 SK해운 자체신용도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예상되는 커버리지 지표는 단기적으로 기존 KMI 상향가능성 확대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조정순차입금/조정EBITDA 지표 8배 미만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실장은 이어 "이번 계열 변경으로 SK그룹의 거래처 다변화, 운임인하압력, 계약조건 변경 등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체신용도의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SK해운의 최대주주 변경이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증자대금 유입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폭, 증자관련 재무적투자자(FI) 등과의 재무약정,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전략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원 실장은 "사모펀드(PEF)를 통해 지배되는 SK해운의 경영권은 중장기적으로 재무적 투자자의 회수전략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최대주주의 자본비용에 따른 배당압력, 투자자금 회수전략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리스크 변화 등은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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