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장기항전 VS '美 적수 못돼' 중미 무역전쟁 어떻게 되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내서도 주전파와 주화파로 주장 엇갈려
본질은 패권경쟁, 중국 패하더라도 굴복못해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미중간 무역전쟁은 5000억달러의 화력(미국의 중국제품 수입액)을 가진 미국이 표면상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지난 여름 막이 올랐다. 중국이 지닌 화력은 미국에 비해 절대 열세인 1300억달러(중국의 대미 수입액)여서 이론 대로라면 중국은 1300억달러를 다 쏘고나면 두손을 들거나 백병전으로 맞서야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화력은 바닥이 났고 미국은 500억달러와 2000억달러에 이어 마지막 276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중국의 숨통을 조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6%이상의 성장을 다짐하며 경기 부양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견고한 펀더멘탈과 3조달러의 외환보유고, 14억의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장기 항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힘 실리는 항전론 – ‘갈 때까지 가본다(主戰派)’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의 성장 감소폭은 크게 잡아도 0.5%를 넘지않을 것으로 중국은 보고 있다. 국가 통계국은 생산과 소비 활동이 양호하다며 올해 목표대로 6.5% 내외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과학원은 무역전의 영향이 심화되는 2019년에도 중국경제는 6.3%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완연한 외자이탈 조짐에도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9월말 기준 3조870억달러로 여전히 3조달러를 웃돌고 있다.

중국은 경제성장의 내수 비중을 늘리기 위해 감세를 비롯한 소비촉진 등 경기 부양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정부는 대대적인 감세를 추진할 뜻을 밝혔고, 수출기업에 돌려주는 환급률도 13%에서 16%로 올렸다. 시진핑(習近平)국가주석은 최근 농촌을 찾아 농지확충과 자력갱생을 강조, 장기전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외자의 동요가 우려되긴 하지만 위안화 절하도 무역전 대응에 있어 여전히 유효한 카드 가운데 하나다. 소장파 학자로서 전 인민은행 통화위원인 위융딩(余永定)은 “고율 관세에 따른 수출 충격에 대응, 7위안대로 위안화가 내려가는 것도 용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종국에 가서는 중국이 수출부양을 위해 일체의 수단을 동원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환율로 무역전쟁의 충격을 흡수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통해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대일로 관련국, 특히 아세안과 남미 아프리카를 비롯해 한국 EU 일본 등과의 FTA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물론 현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중국이 자기 입맛대로 편을 가르는 이런 방법이 통할지 의문이며 미국의 견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민간 싱크탱크 쪽에서는 편가르기식 무역구도는 오히려 중국에 불리할 수 있다며 그보다는 국가과제인 레버리지 축소개혁과 산업 업그레이드를 후퇴시키는 방식이 무역전쟁 대응에 있어 더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2008년 4조위안부양과 같은 전면적인 경기부양에 나설수 있다는 암시다.     

지금 격화되는 중미 양국간의 무역전쟁은 훗날 협상에서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의 성격이 짙다. 싸움이 격렬해질수록 협상테이블도 그만큼 빨리 마련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 전에 미국은 가급적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양보 목록을 최대한 적게 써내려고 버티기를 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현재 무역전쟁이 미중 양측에 의해 적절히 통제 관리되지 못해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의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 금융전쟁 자원전쟁, 나아가 비경제 분야 지정학적 충돌로까지 걷잡기 힘든 상황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정세 전문가들은 미국이 2차대전 이후 구축한 패권체계를 활용해 무역 금융 환율(통화) 군사 등 순차적으로 중국 굴기를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국은 이미 환율과 자원 전쟁으로 일본과 유럽을 길들인 경험이 있다.

플라자 합의전 일본의 GDP는 미국의 40%에 근접했다. 지금 중국 GDP는 미국의 60%를 넘는다. 연간 6%씩만 성장해도 2027년 전후에 미국을 추월한다. 그때면 제조기술도 선진국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다급해진 미국이 중국 굴기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여나갈 건 안봐도 뻔한 일이다.

1980년대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중국은 냉전시대의 소련 대신 미국과 패권을 겨루는 상황. 중국은 대만이나 티베트 문제를 비롯, 국가(공산당)의 핵심이익을 놓고 미국과 어떤 거래도 안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양국간의 대결은 한층 장기화하고 격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성격상 이번 미중 무역전쟁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어떤 이들은 “협상이 이뤄진다해도 그건 휴전 상황으로 봐야한다. 미중 충돌은 최소 50년 지속될 것이다.  이번 무역전쟁은 역사적 게임의 서막일 뿐이다” 고 말한다. 

 ◆ 색다른 시선 - ‘중국은 미국 상대 못된다(主和派)’ 

G2 중미간의 무역전쟁은 미국이 일대일로와 ‘중국제조 2025’를 앞세운 중국굴기를 견제하고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국의 일반적 인식이다. 무역전쟁에 대해 중국은 평화시기에 미국이 경제전쟁 수단으로 중국을 공격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에 있어 중국은 지재권과 첨단기술, 남의 자원을 침탈하는 불공정 무역국이며 환율조작국이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을 약탈국이라고 몰아붙이며 불공정 무역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참에 중국으로 하여금 실질적으로 금융시장을 열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닥을 헤메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무역전쟁 통에 한때 40%까지 상승한 것을 보면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대해 전체 미국사회가 얼마나 공감하는지가 잘 드러난다.

중국은 불공적 무역, 기술 약탈국이라는 미국의 지적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왕이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은 “중국 무역 흑자는 국제분업의 자연스런 결과이며 미국적자는 달러(국제화폐)지위와 미국의 낮은 저축률 대량소비, 첨단 고기술제품의 수출규제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의 값싼 자원과 수입산품으로 복리를 누리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미간의 공방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고 무역전쟁이 환율전쟁 자원전쟁에 이어 전면적인 경제전쟁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사회 한켠에서는 이럴경우 중국이 끝까지 버틸수 있겠냐는 회의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개혁개방 40년간의 경제개혁을 통해 달러체제에 깊숙히 편입돼 있다. 달러체제의 한가운데서 중국은 미국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국채매입이라는 형태로 미국에 다시 빌려주는 형국이다. 대부분 신흥국가와 마찬가지로 이건 무역국가로서 중국이 떠안고 있는 숙명이다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강경파 의원들은 미 국채 동결을 운운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소문이긴 하지만 무역전이 실제 통화 금융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달러는 미국이 마치 글로벌 경제 전쟁에서 혼자서만 보유한 '핵'과 같은 초강력 수단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미국은 언제라도 이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여차하면 대외채무의 상당액을 달러 발행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때 미국은 4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중국학자 리샤오(李曉)교수는 “석유를 비롯한 국제 무역의 결제통화가 달러인 이상 미국의 몰락은 있을수 없다”며 “견고한 달러체제가 유지되는 한 중국을 포함한 어떤 나라도 미국과의 경제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고 장담했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현재 3조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으로 자본이탈이 확대되면서 점점 외환보유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 8월말 현재 3조 1097억달러에서 9월말에는 3조870억달러로 줄었다.

원가 상승을 못견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보따리를 싸기 시작하면 중국 금융시장이 받을 외환 및 유동성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이고, 이는 최근 금융위기론이 나오는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달러보유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성장의 혈액인 통화(위안화)를 발행할 신용기반이 그만큼 약화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은 통화 금융전쟁으로 무역전을 확전시켜나갈 의지를 내보이고 있고 중국의 의중이 작용했든 아니든 위안화 가치는 벌써 7위안대로 하락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40년동안 분업이라는 국제무역 체계에 힘입어 기적 같은 단기 초고속 성장을 달성했다. 거대 공룡 제조기업이 일군 중국의 기적과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인터넷 기술기업들의 약진은 혁신이나 원천기술에 의한 우위가 아니라 분업과 14억이라는 시장(인구) 매릿에 의한 것이다. 중국 일부 학자들은 미국이 만약 인터넷 원천기술 서비스를 차단한다면 중국의 금융체계와 상업시스템에 마비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내보인다. 

중국 일각에서는 이번 무역전쟁이 중국굴기가 과도하게 포장된데 따른 결과로서 우쭐대는 심리가 화를 불렀다며 자성론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도광양회(힘을 숨기며 조용히 때를 기다림)의 시간이 좀더 필요한데 중국 부상을 필요이상으로 일찍 부각시킴으로써 미국의 위기의식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