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니까 노력하라는 사고방식은 바꿔야"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3명분의 존재감'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그건 틀렸다.(それは違う)"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 겸 여성활약담당상이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고 10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좌)과 가타야마 사쓰키 지방창생상(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다 전 총무상이 문제 삼은 발언은 지난 2일 '제5차 아베 내각(4차 개각)' 발족 당시 나온 아베 총리 발언이다.
당시 아베 총리는 신 내각의 여성 각료가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지방챙생상 겸 여성활약담당상 한 명뿐이라는 지적에 대해 "(가타야마 담당상은) 한 명이지만 2~3명 분의 존재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만한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노다 전 총무상은 9일 여성활약담당상 인계식을 갖고 "가타야마 담당상은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실하게 해내면 된다"며 "여자니까 노력하라던가 하는 사고방식은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다 전 총무상은 보수적인 아베 내각에서도 여성 문제와 관련된 소신발언을 이어왔던 인물이다. 올해 초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사 성희롱 논란이 일었을 땐 "재무성의 성희롱 조사방법에 위화감이 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장벽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타야마 담당상 본인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스스로는) 학식과 재능이 얕고 슈퍼맨도 뭣도 아닌 사람"이라며 "제가 물리적으로 세 명분의 일을 해버리면 정부부처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모두의 힘으로 성과를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담당상은 이어 "지방창생상과 여성활약담당상을 함께 맡는 건 이번 내각이 처음"이라며 "지방에서 도시로 계속돼 인구가 유출되는 가운데 특히 여성의 유출이 많기 때문에, 첫 여성 지방창생상을 발탁한 데에서 아베 총리의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