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아르헨티나 發 금융 위기, 취약국 중심 차별화 양상
경상수지 흑자 지속· 우수한 대외부채 상환 능력..국내 영향 미미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터키와 아르헨티나 금융 불안으로 브라질과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외환 시장이 불안을 겪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
8일 한국은행은 '최근 신흥국 금융 불안 확산 가능성에 대한 평가' 자료를 통해 "불안 심리가 브라질, 남아공 등으로 일부 확산되기도 했으나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터키, 아르헨티나에 집중돼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의 금융 불안은 지난 2013년 긴축 발작(테이퍼 텐트럼)과는 달리 일부 취약국에 집중되며 차별화 양상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주가 하락폭도 테이퍼 텐트럼 시기 대비 제한적이다.
신흥국들은 대외지급능력에 따라 영향을 다르게 받았다. GDP 대비 경상수지가 양호할수록,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낮을수록, 총부채 대비 외화부채 비중이 낮을수록 환율 절하 폭이 작게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신흥국 금융불안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여타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대외부채 상환능력도 우수하다"며 "우리나라와 신흥국 간 상호 익스포져 규모가 미미한데다 신용등급(S&P기준, AA)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도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유가 상승 등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