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또다시 구설수 논란에 휩싸였다. 연금 수급자들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월 연금 수급액이 적다고 항의하자, 프랑스인은 불만이 너무 많다고 응수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제5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곳으로 알려진 북동부의 콜롱베-레-되-제글리즈(Colombey-Les-Deux-Eglises) 마을을 4일(현지시각) 방문해 논란이 된 해당 발언을 했다고 다음 날 보도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적은 연금을 두고 불평하는 시민과 대화한 후 "얼마 전 드골 장군의 손자가 내게 드골 장군의 원칙이 "우리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지만, 한 가지 해서 안 되는 것이 있다면 불평하는 것이다"라고 말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드골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만약 모두가 그의 말처럼 행동했다면 프랑스는 더 나은 곳이 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마크롱은 사람들이 과거 세대와 비교했을 때 프랑스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엘라베의 4일 발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 대통령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 개방 행사에서 만난 25살 청년이 구직난을 호소하자, "호텔과 카페, 레스토랑, 공사 현장 등 내가 가는 곳마다 일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며 "길 하나만 건너도 당신에게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하락에도 프랑스 경제 개혁에 대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어떠한 중간 선거도 치르지 않기에, 여론 조사 결과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 분야와 실업, 보험, 연금 제도 등과 관련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최근 논란이 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들이 마크롱 특유의 직설적인 스타일을 비난하는 반대 여론과 정치 진영에 또다시 먹잇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5공화국 헌법 제정 6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연설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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