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결속을 유지하는 것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과 관계 유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립주의로 인해 전후 다자주의 세계질서가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재외공관장들을 엘리제궁을 초청, 이들을 상대로 가진 대외정책 관련 연설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EU가 분열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런던(영국)과 강력하고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유럽연합의 결속력이 흔들리는 것을 대가로 치러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영국의) 주권적 선택이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이로인해 유럽연합 내 통합이 훼손되는 대가로 치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유럽의 전략적 이해와 금융 독립성을 방어하기 위해 유럽 스스로 '무역과 경제적 파워'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밖에 "미국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다자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과 함께 전후 세계질서를 구축했던 파트너(미국)가 함께 공유했던 역사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럽은 더 이상 안보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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