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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과 전쟁 벌이면 경제 2009년으로 퇴보”

기사입력 : 2018년10월04일 17:59

최종수정 : 2018년10월04일 21:17

일자리 4만5000개 사라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경제성장률이 2009년 수준으로 퇴보하고 4만5000개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가을 북핵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대북 강경파로 통하는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김정은을 막기 위해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전쟁은 저쪽에서 벌어지는 것”이라며 전쟁 불사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한국과의 무역에 의존하는 미국 근로자 수가 40만6000명에 달하는 한 한반도 전쟁은 결코 ‘저쪽 세계만의 일’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현재 외교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쟁이 초래할 수 있는 참상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8노스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 국민들의 인명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경제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핵전쟁이 아니더라도 한반도 전쟁은 미국 경제를 2009년 수준으로 퇴보시킬 것이며 단 2개 산업부문에서 4만5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최근 한반도 전쟁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자동차와 농업 부문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한미 교역에서 자동차부문은 미국이 수입국이고 농업부문은 미국이 수출국이다. 한국은 미국에서 조립되는 자동차의 부품을 제공하는 핵심 수출국이며, 미국 농산품의 세계 6위 수입국이다.

이 2개 분야는 한국과 미국 경제가 얼마나 긴밀히 연관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문이다. 미국 각 주에서 이 2개 부문에서 사라지게 될 일자리를 파악하면 전쟁의 참상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된다.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사진=블룸버그]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지역은 미시건, 앨라배마, 조지아 주다. 자동차 공장 근로자와 유통 종사자 등을 포함해 2만5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기아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 주에서만 1만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평균 연봉이 5만7200달러(약 6458만원)에 달하는 고임금 대리점 직원들도 대대적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일자리 수는 조지아 주에서 가장 많이 줄어들겠지만,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곳은 미시건 주다. 미시건은 자동차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이 7만3100달러(약 8253만원)으로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생산시설이 있는 앨라배마 주에서는 7000개 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또한 앨라배마 주의 한국산 자동차 수입품이 전량 부품인데, 전쟁이 일어나면 이러한 공급망이 크게 와해된다.

한편 세계 6위 미국산 농산품 수입국인 한국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캘리포니아, 텍사스, 네브라스카, 아이오와, 일리노이 주에서 2만 명의 농장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쌀과 오렌지 농장 근로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텍사스와 네브라스카 소고기 산업에서는 4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아이오와 돼지고기 산업에서는 2200개의 일자리가, 일리노이 제조업에서는 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

이를 모두 종합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로 꺾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금융시장은 추락하며, 임금도 급락하고, 유가는 급등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TV LCD 디스플레이 생산국이자 2위 반도체 강국이기 때문에, 관련 생산시설이 파괴되면 전 세계적으로 소비 전자기기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며 다른 제조업체들이 한국을 대체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다.

하지만 진짜 비용은 전쟁이 끝난 후부터 발생한다. 경제학자 가레스 레더와 크리스탈 탄은 향후 전쟁이 발생할 경우 남북한을 다시 통일하는 데 드는 비용이 1조달러(약 11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7년 간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쏟은 비용이자 동서독 통일에 들어간 추산 비용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북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난민 유입을 관리하는 데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그리고 미국은 이러한 비용을 대지 않기 위해 발을 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한국 경제의 재건을 위해서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국이자 세계 7위 상품 및 서비스 수출국으로, 삼성전자와 LG, 현대와 기아 등 세계 유수 자동차 및 전자기기 수출업체들이 글로벌 공급의 상당량을 담당하고 있다.

레더와 탄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처럼 한국 재건에 나선다면, 미국 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8노스는 한미 동맹이 양국 모두를 더욱 강건하고 안전하고 부유하게 하므로 한반도 평화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정부와 의회는 북한 문제를 힘으로 해결해야 할 경우 감당해야 할 대가에 대해 미국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촉구하며, ‘한반도 전쟁은 저쪽 세계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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