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평양정상회담에 이어 바른미래·한국당 '불참'
한국당 "사진찍기용 방북을 남발 안 하는 게 좋다"
바른미래당, 노무현 재단 주관 행사...나설 필요 없어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10.4선언 11주년을 맞아 남북이 평양에서 첫 공동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여야 방북(訪北) 명단이 완성됐다.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불참한다.
이번 방북단의 공동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원혜영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등 5명이다.
이해찬 대표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신분으로 방북하며, 이번 남측 방북단 선정은 노무현 재단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방북 결과와 관련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9.21 yooksa@newspim.com |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소속 20여명 의원이 방북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4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하며, 5일 공동기념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민주당 이석현 한반도경제통일특위위원장과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송영길 동북아경제협력특별위원장, 우원식 의원, 윤호중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등이다.
민주평화당에선 황주홍 사무총장과 유성엽, 이용주 의원이 참여한다. 정의당에선 추혜선 의원과 원외인 신장식 사무총장, 한창민 부대표가 방북길에 오른다.
국민의당 출신 무소속 손금주 의원도 이번 방북에 함께하기로 했다.
지난 평양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방북 명단에서도 바른미래당과 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을 향해 "대한민국 정치 1번지가 평양이 될 지경"이라며 "사진찍기용 방북을 너무 남발 안 하는 게 좋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엊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떼라도 써보겠다며 대미(對美)특사단을 파견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고 평양에 다녀온 지 2주 만에 집권당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방북단이 평양에 간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의장도 어제 11월 중 남북 국회회담 추진을 밝힌 마당"이라면서 "정기국회 와중에 국회 회기는 안중에도 없이 대통령도 국회의장도 집권당 대표도 평양에 가겠다고 아우성"이라고 비꼬았다.
바른미래당은 행사 참여를 고려했으나 '노무현 재단' 주관 행사에 국회가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권이 4.27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방북 성과 등을 토대로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을 설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