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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SK, 中 전기차 보조금 이달에도 못 받아

기사입력 : 2018년10월01일 14:00

최종수정 : 2018년10월01일 14:00

10차 친환경차 보조금 목록에 국내3사 배터리 탑재 차량 없어
배터리업계, 기대 접지 않은 채 2020년 '보조금 일몰' 이후 준비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업체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10월에도 중국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LG화학과 삼성SDI는 물론, 지난 5월 형식승인을 받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 역시 보조금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는 지난달 30일 순수전기차 100개사 194개 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5개사 6개 모델, 수소연료전지차 5개사 11개 모델 등이 포함된 '2018년 10차 친환경차 보조금 목록'을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중국은 매달 10일을 전후해 목록을 발표해왔지만 이달엔 다소 일찍 리스트를 공개했다.

LG화학의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의 모습. [사진=LG화학]

하지만 한국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는 이달 목록에도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사 관계자들은 "이번 달 보조금 목록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매달 보조금 지급대상 목록을 업데이트 하고 있는데, 국내업체들의 배터리가 적용된 차량은 지난해 1월부터 22개월째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북경 벤츠 차량이 보조금 지급의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통과했단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후 넉 달째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당시 먀오웨이 공신부 부장(장관)이 방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는 등 한중 양국 정부가 배터리업계 차별 해소 등과 관련해 활발한 논의를 주고받으며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실제 보조금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다만 국내3사 제품이 탑재된 모델에 대해 보조금을 신청했으나 중국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조금 신청은 완성차 업체가 하는데, 신청 리스트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배터리업체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확인이 불가능한 구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아닌 완성차업체가 결과를 통보받기 때문에 신청 여부까지 확인하기는 좀 어렵다"며 "협력사가 완성차 업체에 물어보기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배터리업계는 일단 중국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2020년 이후 시점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보조금이 폐지되고 시장이 활짝 열리면 기술력 등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중국 현지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LG화학도 증설을 결정했다.

특히 중국정부가 보조금 완전폐지를 앞두고 단계적으로 지급 규모를 축소, 중국업체들이 구조조정 되고 있는 현지 분위기도 향후 국내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곧 보조금이 사라지지 않느냐"면서 "이젠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되는지 여부가 크게 중요한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정부의 지원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지 못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래도 중국 보조금 일몰 전에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배터리업계 및 관련 완성차 업체는 기회가 있을 경우 꾸준히 리스트 진입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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