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올해 9개월(1~9월)간 글로벌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3.3조달러(약 3660조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글로벌 M&A 거래 규모가 금융위기 직전을 넘어선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는 대대적인 기술 변화로 인한 산업 구조 재편이 기업 간의 활발한 M&A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높은 주가와 소비심리 회복,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가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M&A인 '메가딜'의 증가가 총 글로벌 M&A 규모의 확대를 이끌었다. 올해 미국 케이블 그룹 컴캐스트와 통신사 T-모바일, 일본의 제약회사인 다케다를 비롯한 대형 기업들은 사업을 키우고, 경쟁 그룹의 위협에서 탈피하기 위해 M&A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분기에는 에너지와 의료 및 기술 분야에서 M&A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에너지트랜스퍼에퀴티(ETE)의 에너지트랜스퍼파트너스(ETP) 인수(620억달러)와 브로드컴의 CA 테크놀로지 인수(180억달러)가 성사됐으며, 델의 220억달러 규모의 VM웨어 지분 매입 시도가 있었다.
이 외에도 유가 상승 소식에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셰일 가스 자산 확보를 위해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지난 7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광산업체인 BHP의 셰일가스 자산을 10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M&A 활동의 경우 일반적으로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또 은행가들은 주식과 채권 시장이 받는 영향에 따라 기업 간의 관계가 틀어져 M&A 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FT는 현재와 비슷한 추이로 M&A 거래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M&A 규모가 4.3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M&A 규모가 4조달러를 돌파한 적은 역사상 단 두 번뿐이다.
국가 별로는 인도에서 M&A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나타났다. 올해 9개월간 인도의 M&A 규모는 990억달러로 지난해 한 해 동안의 거래 규모인 620억원달러를 크게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월마트가 지난 5월 인도의 전자상거래 회사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160억달러에 인수했다.
월마트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회사인 플립카트의 지분을 160억달러 인수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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