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창원 용지공원에 핀 아마란스 “이 조각은 만져도 됩니다”

기사입력 : 2018년09월21일 16:08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16:08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아마란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이다.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불멸의 꽃’ 아마란스가 활짝 피었다. 이 꽃은 낮과 밤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고,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첨단의 꽃이다.

안종연 ‘아마란스’, 12×12×10m, 스테인레스스틸과 메쉬, 미디어 캔버스, 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 용지공원에 높이와 폭 12m의 초대형 꽃 ‘아마란스’를 설치한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 안종연이다. 이미 서울 교보문고(광화문), 제주 서귀포의 휘닉스아일랜드 등 국내 여러 도시에 괄목할만한 조형프로젝트를 선보인바 있는 안종연은 ‘불각의 균형’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10월14일까지 열리는 창원조각비엔날레(총감독 윤범모) 메인전시장인 용지공원에 이번 신작을 설치했다.

에드워드 오즈번 윌슨(89)은 ‘통섭-융합의 지식(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이란 저술에서 “예술과 과학간 상호교류의 핵심은 혼성화, 즉 과학지식과 미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를 관통하는 통섭의 감각으로 ‘예술에 대한 해석’을 되살리는 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작가의 예술적 영감에 의해 창조된 작품은 관람객의 감수성을 일깨우는 창작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안종연이 독일 Carl Stahl사가 개발한 X-Tend, X-LED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아마란스’라는 조각을 만든 것도 이처럼 첨단과학을 예술에 유기적으로 끌여들여 ‘인간을 위한 미디어 조형물’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신재료와 최신 과학기법을 예술작품에 적용한 것은 국내 최초여서 관심을 모은다.

안종연의 ‘아마란스’는 관람객이 조각을 만지고, 조각 안에서 쉬거나 놀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조각이나 작품이 ‘접근금지’ ’손대지 마시오’라는 경구를 달고 있는 것과는 전혀 상반되는 컨셉이다. 작가는 24개의 크고 작은 원형 스테인리스 스틸로 작품의 전체 구조인 커다란 원형터널을 만들고 그 속에 둥그런 길과 벤치를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작품 속으로 걸어들어와 앉아보고, 만지고 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터널 아래 바닥에는 야생화와 에메랄드를 심었다. 또 천정 부분의 꽃망울에는 첨단 LED장치로 하늘꽃밭이 펼쳐지도록 했다. 첨단 소재의 클러스트 방식의 LED Lighting이 미디어 캔버스가 되어, 다채롭고 찬란한 동영상을 구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녁이면 안종연의 대표적 동영상인 ‘만화경’이 ‘아마란스’의 정점부에서 20분간 환상적으로 미이어아트쇼를 펼친다. 이는 인간 삶과 우주의 끝없는 생성과 소멸, 시작과 끝을 반복적으로 환기시킨다. 만화경이란 영상작품이 아마란스의 꽃봉오리에서 첨단 LED로 구현된 것. 이 작품은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유어예(예술과 함께 놀자라는 뜻)’ 마당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향후 공원에 영구설치될 예정이다.

안종연은 “관람객은 멈추지 않는 물 파문과 같은 원 모양의 구조물을 지나면서, 밤에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과 첨단의 고성능 LED에 의한 꽃 영상을 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된다. 작품의 공간을 체험하면서 관람객들은 우주비행선과 같은 낯선 장소에 와있는 듯한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용지공원 멀리에서도 꽃봉오리 부분의 만화경 동영상이 LED 라이팅을 통해 역동적인 빛과 영상을 물보라처럼 공중에 퍼지게 하고 있다. 작가는 꽃잎 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에 분채도장으로 마감해 낮에도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안종연 작가는 움직이는 이미지의 구현을 위해 고성능 LED시스템을 X-TEND 메쉬 뒷면에 부착 결합하여 3차원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러나 이처럼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술세계를 표현함에 있어 최적의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술평론가 토니 고드프리 (Tony Godfrey) 또한 안종연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멈추지 않는 물속의 원(Circles in water never cease)’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안종연의 첨단 미디어 작품을 보면 오랜 시간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지만 오히려 한국적 동양성과 철학적인 주제가 작품에 녹아들어 있어, 과학 보다는 독특한 흐름과 호흡을 느끼게 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