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2019 회계연도 애플 이익 전망치 하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공개한 가운데 월가의 평가가 미지근하다.
골드만 삭스가 2019 회계연도 애플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상당수의 투자은행(IB)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와 같은 장밋빛 전망과 비약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는 엿보이지 않았다.
아이폰XS,아이폰XS맥스[사진=애플] |
13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2019 회계연도 애플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14.53달러에서 13.77달러로 낮춰 잡았다. 또 애플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 XR의 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고, 이 때문에 아이폰8 및 8플러스의 판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이폰XR의 가격은 749달러로 골드만 삭스가 예상했던 849달러보다 100달러 낮은 수준이다.
노무라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애플의 이번 신상품 공개에서 기존의 내년 실적 예상치를 끌어올릴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향후 완만한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SMBC 니코 역시 이미 성숙기로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신형이 추세를 뒤집는 판매 실적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애플이 아이폰X를 필두로 고가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해당 상품의 판매 성장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판단이다. 또 가격대가 낮은 상품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는 아이폰XR의 판매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아이폰 판매 실적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다소 실망스럽다는 얘기다.
다만 모간 스탠리는 신형 아이폰의 기술적인 향상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하고,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키뱅크 캐피탈 마켓은 이번 신상품을 앞세워 2019 회계연도까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은 2020 회계연도 이후라고 주장했다.
스크린 크기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성능과 기술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2020 회계연도 이후 스마트폰 판매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다.
키뱅크 캐피탈 마켓은 애플에 ‘시장 비중’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IB들 사이에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구겐하임은 이번 신상품 공개를 계기로 2019 회계연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에서 2%로 높여 잡았다.
파이퍼 제프리는 이번 신상품 출시를 통해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하고, 내년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이 밖에 RBC는 애플이 비즈니스의 무게를 아이폰 교체 사이클에서 수익성으로 옮기고 있다고 판단하고, 5% 내외의 판매 신장과 1~5%의 EPS 성장을 예상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