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4위로 하락…김해공항 포화도 문제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상장으로 날개를 펴려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매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에어부산은 인천공항 출발 노선 운용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008년 출범 이후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성장해 최근까지 제주항공, 진에어에 이어 LCC 3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LCC들이 최대 호황을 누린 가운데 에어부산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등 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LCC 3위 자리마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티웨이항공에 내줬다.
에어부산의 매출 성장 한계는 인천에서 해외로 출발하는 노선을 보유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국내 항공 이용객이 밀집한 수도권 여객 수요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김해공항의 여객 수용 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인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에어부산이 취항하는 국제선 27개 중 21개가 부산(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다. 나머지 6개는 대구에서 출발한다.
이에 에어부산은 인천공항 취항 카드를 새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미 김해공항에서 시작해 대구공항, 울산공항 등에 진출을 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천에도 취항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한 노선 운영은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등과 노선이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산 지역 주주들의 반발도 따를 수 있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
에어부산은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을 꾸준히 확대하며 주도권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김해공항 국제선 점유율은 35%를 차지했다.
에어부산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항공기를 추가 구매하고 격납고를 설치하는 등 외형 성장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12월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