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방 막아주며 올라갈 수 있는 배당주 투자 매력적"
"배당주 투자...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올릴 수 있어"
"스튜어드십코드 3년 정도 지나야 유의미한 성과 나올 것"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주식시장에는 찬바람 불 때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배당주를 서서히 담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 증시는 지수상 바닥에 와있습니다. 떨어질 위험(리스크) 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크죠. 단 상승 폭과 방향이 불확실하다면 주가 하방을 막아주면서 올라갈 수 있는 배당주가 매력적입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 2018.09.12 kilroy023@newspim.com |
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지난 1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도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배당주를 잘 골라 투자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이를 증명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56개 국내 배당주 펀드에 최근 3개월 동안 1305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같은 기간 '베어링고배당펀드'로도 34억원이 유입됐다.
2002년 출시한 ‘베어링고배당펀드’ 국내서 가장 오래된 배당주펀드다. 베어링고배당펀드는 지난 16년 동안 시장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고, 펀드 기준가 변동성을 낮게 가져가며 안정적 운용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운용역인 김 매니저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현재 국고채 3년 금리는 2%를 넘지 않는다. 반면 ‘베어링고배당펀드’의 보유주식 시가배당률은 2.69%(지난 7월초 기준)다. 펀드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다. 배당주 투자로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올릴 수 있다.
또 고배당주 투자는 꾸준한 배당수익과 함게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 부문장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배당주 선정 기준은 △채권 금리 이상의 배당주 △매출액, 이익, 배당이 같이 증가하는 배당성장주 △배당 성향이 개선는 주식 △역사적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이 많이 올라온 턴어라운드 주식 △보통주와 괴리된 우선주다.
김 매니저는 앞으로 정부와 투자자가 기업에게 배당을 요구하는 목소리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기관투자자들도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선 배당주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부문장은 "스튜어드십코드는 투자자와 경영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맞춰져 있다"며 "기업이 힘들이지 않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배당 확대"라고 설명했다.
물론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부터 변화가 나타나겠지만 배당주펀드의 수혜는 중장기적일 것으로 봤다. 김 매니저는 "정부 정책은 시장에 주의, 환기를 일으키는 정도"라며 "일본의 공적연금 사례를 살펴보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첫해에 곧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고 3년 정도 지나야 유의미한 성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 2018.09.12 kilroy023@newspim.com |
현재 베어링고배당펀드는 대형주에 70%, 중소형주에 30%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배당 재원이 충분한 대형주는 김 매니저의 올해 핵심 투자 포인트다. 김 부문장은 "수출 대기업의 배당 성향이 과거 10년, 15년 전보다 낮기 때문"이라며 "전통적 고배당주인 소재 주식, 배당 성향과 수익률 높아진 IT업종을 많이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을 하지 않는 소비재, 제약 바이오 분야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낮게 가져가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 포트폴리오엔 삼성전자 비중이 늘었다. 김 부문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최초로 국고채 금리(3년 기준 1.92%)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며 "D램 업황 논쟁이 진행중이지만 배당 수익률 관점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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