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증인명단 확정...유령주식 등 사고 발생 회사 모두 대상
[서울=뉴스핌] 전선형 이지현 기자 = 국정감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가에도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유령주식 사태 등 올해 증권가에 굵직한 사건 사고가 많았던 만큼 국정감사 증인리스트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이름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6일 국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국정감사의 증인확정 기한은 10월 2일까지다.
금융권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는 올해 이슈가 됐던 각종 현안을 국정감사를 통해 모두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정무위 한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의 경우 올해 발생한 사건 사고와 관련한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며 “증권쪽에선 삼성증권, 유진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문제가 제기됐던 곳들을 다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 증인 출석이 가장 유력한 곳은 우선 ‘유령주식 사태’를 일으킨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배당과정에서 배당금 28억원을 보통주 28억주(112조원)로 입력하는 배당사고를 냈다. 특히 유령주식이 입고된 직후 일부 직원이 그 중 주식 501만여주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시장 질서를 혼란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샀다.
이후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에 대해 제재를 내렸고, 당시 CEO였던 구성훈 전 대표이사는 직무정지 3개월은 받은 뒤 곧바로 사임했다.
또다른 유령주식 매매 사고를 일으킨 유진투자증권도 대표이사의 국정감사 증인출석이 유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5월 해외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주식병합 결과를 제때 반영하지 않아 고객이 실제 주식보다 많은 주식을 내다 팔 게했다. 실제 고객의 보유주식은 166주였으나, 시장에는 무려 3배나 많은 665주가 매도됐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직원이 회사 돈을 횡령하는 사고까지 터지면서 증인출석 명단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이름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KB증권의 윤경은, 전병조 대표이사도 국정감사 증인출석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KB증권은 지난 7월 내부 통제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한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에 있던 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4월부터 고객의 휴면계좌 25좌에서 약 3억6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대표이사도 증인 물망에 올라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정무위원회가 아닌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청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지배구조와 대기업집단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사안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야당의 한 의원은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배구조 문제가 워낙 복잡해 공정위에서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