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청와대 "국회 교문위 위원과 간사, 여성인 점 강점"
행정경험 전무한 정치인 출신...'김상곤 교육부' 재탕 우려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차기 교육부 수장으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57)이 지명되면서 관심이 고조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그가 비전문가에 교육이념도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약점으로 들었다. 반면 소통이 가능한 점은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08.30 yooksa@newspim.com |
◆장점 : 6년간 교문위 위원 활동...소통도 기대할 만
교육 전문가들은 유 후보자 강점으로 교육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여성인 점을 꼽는다.
김용근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유 후보자는 교육부에 60여개가 넘는 방대한 각계 분야의 자료를 요구했다”며 “당시 타 의원들이 교육부 직원 징계, 강사료, 대통령 공약 이수율 등 10여개 항목의 천편일률적인 자료를 요구한 것과 차원이 달랐다”고 회상했다.
김 소장은 “이로 인해 교육 관련 기관으로부터 표창도 받았고 전문성은 입증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육계 전문가는 “소통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청와대에서도 유 내정자에게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경청하고 정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설득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직됐다는 평가를 받은 ‘김상곤 교육부’와 달리 여성 특유의 감수성을 발휘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단점 : 전문성 없는 정치인 출신...제2의 강경화 우려
반면 유 후보자가 행정 경험이 전무한 정치인 출신인 점은 아킬레스 건으로 꼽힌다. 2016년 유 내정자는 학교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 ‘교육대통령을 위한 직언직설’ 등을 펴낸 이기정 미양고 교사는 “교사임용제도 혼란만 일으키고 사회 전체엔 이익이 없는, 현실을 깊이 보지 않고 표면적인 당위성만을 고려한 법안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정치적 이익 수단이 아닌 전문성과 올바른 인식을 기반해 교육부를 이끌어야 할텐데, 리더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물음표”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의 ‘교육이념’ 또한 걸림돌이란 시각이 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는 “유 후보자는 특정 단체의 입장을 고려하는 등 편향적인 행보를 해왔다”며 “교육 정책은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대립하기 때문에 반드시 현장을 알아야 하는데 현장 경험이 없는 것도 단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그동안 내놓은 교육 정책만 보면 교육 수요자 입장과 배치되는 것들이 많았다”며 “김상곤 장관이 학부모‧학생 입장을 받들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됐는데 유 후보도 일방적으로 정책을 계속 추진한다면 ‘김상곤 교육부’가 겪은 갈등과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형적 ‘코드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초 ‘첫 여성 장관’ ‘첫 비외무고시’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지만 청와대에 휘둘리고 장관 목소리가 실종된 강경화 장관처럼 될까봐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날짜는 14일로 가닥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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