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구의 생애를 쉽게 풀어쓰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백범 김구의 호 백범은 평범한 백성(백정과 범부) 즉 '보통사람'을 의미한다. 생전에 김구 선생이 자신의 호를 이렇게 지은 것은 낮은 자리에서 궂은 일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2018년은 김구 선생이 서거한지 69주년이 되는 해다. 그 누구보다 보통사람이 되고자 했던 그, 하지만 민족의 지도자이자 영원한 투사로 남은 위대한 인물이었던 그의 생애를 쉽게 짚어보는 책이 출간됐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엮은 '백범 묻다, 김구 답하다'가 바로 그 책이다. 김 전 의장은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백범 묻다, 김구 답하다'는 김구가 세상을 떠난지 7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한 판본과 해설서를 통해 널리 읽히는 국민 애독서 '백범일지'를 쉽고 간결한 문체와 깊고 풍부한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김형오 전 의장이 책을 엮으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본 김구의 생애와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보통사람 '백범'들의 의문과 지적에 대해 김구 선생이 당시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직접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김 전 의장이 독자의 지적 호기심과 궁금증을 감안해 해설을 보탰다. 책은 총 60개의 질문과 답, 덧붙인 해설을 9개 장으로 나눠 구성했다.
책을 통해 독자는 황해도 시골 '상놈 집안'에서 태어난 개구쟁이 소년의 일화부터, 동학의 '아기 접주'로 명성을 날렸으나 결국 실패한 청년기의 좌절과 경험,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를 복수하기 위해 일본 장교를 살해한 뒤 이어진 옥살이와 탈옥 후의 유랑 시기, 임시정부 경무국장으로 온갖 궂은 일을 맡아 처리해야 했던 긴 중국 망명 시절에 이르기까지 70년에 달하는 김구 선생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엿볼 수 있다.
김형오 전 의장은 "'백범 일지'를 완전히 해부하다시피 한 다음, 관련 자료들을 보태 유형별로 묶은 뒤 큰 틀과 작은 틀로 구획지어 정리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사이사이에 곁들여 이해를 도우려 했고 주요한 사건은 충분히 설명하되 복잡한 이슈는 핵심을 좇았다"고 설명했다.
김구 선생의 뜻과 마음을 쉬운 언어로 전하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백범을 존경하지만 교과서로만 접한 사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백범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긴 사람, 백범일지를 예전에 읽었지만 기억이 희미해져 다시한번 읽어보려는 사람, 백범일지를 최근에 읽고 평전이나 어록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은 '백범 묻다, 김구 답하다'를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백범 묻다, 김구 답하다/ 김형오 엮고 풀어쓰며 보태다/412쪽/arte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