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협 "백 농민 사망 원인에 책임... 큰 부끄러움 느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대학교민주화교수협의회(서울대 민교협)는 28일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농민 사건과 관련해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병원은 즉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민교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관련 경찰의 자체조사 결과 발표에 담긴 심각한 내용들에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21일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을 경찰의 과잉진압 탓으로 판단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경찰을 향해 피해자 가족에 사과하고, 집회주최 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역시 취하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서울대민주화교수협의회> |
민교협은 "2015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다친 백남기 농민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무리하고 비인도적인 수술을 진행해 다음 해 백남기 농민이 사망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에 환자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제공했다"며 "환자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를 기록해 경찰이 유가족의 반대에도 반인륜적인 강제 부검을 시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백남기 농민 사태에 대해 서울대는 일말의 반성이나 자체 진상조사도 거론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총장 선거에서 최종후보가 도덕성 논란으로 낙마했음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하겠다는 총체적인 무책임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몰염치한 체제로 총장 선거를 다시 하는 것은 국민과 대학 구성원을 거듭 기만하는 일"이라며 "총장추천위원장과 이사장은 총장 낙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