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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여론에 코너 몰린 트럼프, 무역 돌파구 '숨통'

기사입력 : 2018년08월28일 04:20

최종수정 : 2018년08월28일 04:20

멕시코와 NAFTA 개정 합의, 유럽 및 중국 무역 협상에도 유리한 입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합의를 도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취임 이전부터 그가 NAFTA를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이라고 몰아세웠던 점에서나 지난주 이른바 ‘검은 화요일’을 계기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상황을 보더라도 27일(현지시각) 무역 협상 타결이 그에게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는 얘기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웨스트 버지니아주(州) 찰스턴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집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양국 협상팀의 합의 도출 이후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화상 통화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역과 미국에 중차대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멕시코와 교역에서 미국이 떠안은 무역 적자는 710억달러에 달했다. 이날 폭스뉴스는 이번 합의에 따라 멕시코의 미국 제조업계 일자리 위협과 적자 규모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멕시코와 협상 타결이 캐나다와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과 무역 협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된 곳은 캐나다와 협상 결과다. 캐나다가 미국-멕시코의 합의안에 동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이를 공식적으로 통보하고, 90일간 해당 부처의 검토를 거쳐 비준하게 되며 멕시코와 캐나다 역시 공식적인 절차를 밟게 된다.

캐나다 측은 양국의 합의 내용이 자국 경제와 중산층에게 이로운 것으로 판단될 때 동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통상 장관이 이르면 이날 오후 워싱턴을 방문하는 가운데 협상 시일이 5일로 제한돼 논의 과정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협상에 합류시키되 여의치 않을 경우 양자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 지역의 3국에 주요 업계의 공급망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만큼 기업 경영자들과 정책자들은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유제품에 대한 캐나다의 관세가 200%에 달한다고 불만을 드러내는 등 협상 과정에 험로가 예상되지만 캐나다가 양자 협정보다는 3자 협정을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캐나다와 협상까지 타결될 경우 유럽과 중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의 미국과 교역 조건이 불리해지거나 관세 인상이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중국의 입지가 좁아질 여지가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날 CNBC는 지난주부터 미국과 멕시코의 NAFTA 개정안 합의 도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에 경기를 반영하기로 한 것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에 저자세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편 멕시코와 협상 결과가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나왔다는 평가가 힘을 얻으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던 공화당이 일정 부분 안도하는 표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문 여성들에게 돈을 건네도록 했다고 폭로한 마이클 코언 전 변호사의 ‘플리 바겐(Plea Bargain, 감형을 조건으로 한 유죄 인정)’과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팀의 기소 1호인 폴 매너포트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의 1심 유죄 평결에 따른 탄핵 여론이 다소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일부 외신은 이번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 도전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폭등했다. 새로운 모멘텀에 목말랐던 증시에 멕시코와 무역 협상 타결이 상승 탄력을 제공한 것.

장중 다우존스 지수가 250포인트(1%) 치솟으며 2만6041.33에 거래됐고, 지난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8%와 0.7% 선에서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8000선을 뚫고 올랐다.

캐피털 증권의 켄트 엥겔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랠리의 배경은 NAFTA 개정안 합의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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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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