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철회가 당국 규제 및 법적 분쟁 등 남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증권 변호사들을 인용,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 CEO는 24일 밤 늦게 올린 블로그 글에서 비상장사 전환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폐지 절차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신경 쓸 일이 많은" 작업이라며, "테슬라 주주 대부분이 우리가 상장사로 남는 편이 낫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7일 트위터를 통해 비상장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금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720억달러(약 80조2800억원)로 예상되는 비상장 비용 확보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또 다른 트윗에서 "투자자 지지가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테슬라와 머스크는 현재 투자자들과의 법적 분쟁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에 직면해 있다. SEC는 머스크 트윗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다.
SEC 변호사 출신의 스테판 크리민스 머피&맥고니글 변호사는 "SEC는 진실에 아주 가까워질 때까지 조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24일) 사건으로 인해 SEC는 머스크의 상장폐지 포기가 자신의 성명을 뒷받침할 타당한 근거가 없기 때문인지 조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테슬라 상장폐지를 논의했다고 부연한 바 있으나, 그가 첫 번째 성명에서 언급한 "확보된 자금"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또 테레사 구디 전 SEC 변호사 겸 구디 카운셀 로펌 대표는 24일 성명이 투자자 지지를 확인했다는 앞서 나온 성명까지 약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가 얼마나 비상장사 전환을 진지하게 고려했는지 여부가 남은 과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상장폐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고수했고, 측근 역시 그가 진지하게 비상장사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의'라는 이유만으로 당국 규제에서 벗어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 증권법에 따르면 공기업 임원들은 투자자들에게 어떠한 사안을 발표 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SEC가 여기에 가장 중점을 두고 테슬라를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증권 변호사 3명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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